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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예비 창업자 위한 '인큐베이터'

[이 기업 이 제품]'CK창원'주방설비 상담·금융권 자금 지원 협의 등 서비스
팝업스토어도 열 수 있어 "식당문화 발전 이바지하고파"

2018년 03월 13일(화)
강해중 기자 midsea81@idomin.com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전원상가 2층에 자리 잡은 '셰프스 키친 창원(Chef's Kitchen Changwon·이하 CK창원)'.

따뜻한 조명이 비추는 널찍한 공간은 카페에 온 듯했다. 14명이 앉아도 여유로운 테이블과 아일랜드형 싱크대가 주인공처럼 공간을 차지했다. 한쪽에는 오븐, 식기세척기, 업소용 대형 냉장고를 비롯해 어떤 요리든 만들어낼 수 있는 주방기구가 비치돼 있다.

이곳은 창원지역 식자재 유통기업 ㈜우리유통이 지난 2016년 '외식업창업지원센터'라는 이름을 걸고 출발한 공간이다. 류봉천(56) 우리유통 사장은 식당 창업 예정자들이 창업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하고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역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들을 돕고자 CK창원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8월 셰프스 키친 창원에서 열린 스웨덴 주방기구 브랜드 '스켑슐트' 제품 소개 행사에서 강재현 변호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우리유통

CK창원은 외식업 인큐베이터를 꿈꾼다. 창업 예정자에게 △주방설비·시스템 상담 △식재료 선택 및 구입 상담 △테이블웨어와 주방기물 상담 △외식 트렌드 정보 제공 △은행 등 금융권 자금 지원 협의 등 외식업 창업과 관련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무료나 다름 없는 수준의 사용료만으로 요리 메뉴를 개발할 수 있는 공간도 내어준다. 창업 예정자뿐 아니라 식당 운영자도 이곳에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시식회를 하거나, 실제 식당처럼 운영해보는 '팝업스토어'를 열 수 있다. 이 외에도 자체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각종 행사, 이벤트 공간으로 대여해준다.

류 사장은 "10년간 식자재 유통사업을 해온 만큼 식자재 공급체계는 구축됐다. 하지만 납품회사로만 남고 싶지 않았다. 주방 설계부터 주방장 공급 등 거래처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업, 식당 창업 준비부터 운영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그 첫걸음이 바로 CK창원"이라고 밝혔다.

류봉천 우리유통 사장이 셰프스 키친 창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해중 기자

그동안 15명 정도가 CK창원을 거쳐 식당을 창업했고, 어린이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요리 관련 행사가 열렸다. CK창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와 운영 철학을 지닌 창업 예정자에게는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류 사장은 "CK창원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성장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이가 있다면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다. 그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가는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CK창원의 도전이 우리나라 식당 문화가 성숙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는 우리나라 식당 문화 수준이 경제 수준에 못 미친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식당 문화가 개발도상국보다 못하다. 식탁에 비닐보를 깔아놓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손님을 배려하지 않는 서빙도 문제다. 베트남, 태국만 봐도 손님을 배려하는 서빙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1970~1980년대 압축성장하는 동안 식당 문화가 무시됐다. 손님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문제다. 폐단이 쌓이다보니 식당 문화는 싸구려 문화가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식당 문화가 한층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주인과 종업원뿐 아니라 손님도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CK창원에서는 '감성돔 식해' 시식회가 열렸다. 김려가 쓴 우리나라 최초 어보인 <우해이어보>에 등장하는 감성돔 식해 요리법에 따라 복원해 내놓은 뜻깊은 자리였다. 류 사장은 "지역 식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있으면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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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