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민주성지 마산에는 눈이 펑펑 내렸는기라.

창동이나 불종거리 3·15탑 앞에 가슴 따뜻한 사람들 왁자하게 모여,

60년 마산데모사건 때 왼쪽 눈에 미제 최루탄이 박혀 마산앞바다에 떠오른 김주열이야기며,

4·19혁명 도화선이 된 제2차 마산시위 이야기며,

79년 부마항쟁 이야기며,

마산이 일어서면 푸른 기와집 문패가 바뀌었다며 마산, 마산하며 가슴 뿌듯하기도 했는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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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자 마산에서는 눈 보기가 별 따기보다 어려운데,

그래도 일 년에 한 번쯤은 눈이 내리는데

어! 눈이네 하고 고개 들어보면 UFO처럼 반짝하고 사라지고 마는기라.

사라진 자리가 좀 따뜻할까 이런 생각도 잠시

가던 길 가기 바쁜 남도 하고도 마산에는 이제 눈 같은 것은 기대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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