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군 사적 승격 사업 등 역사성 규명·재조명 계획

창녕군이 비화가야(非火加耶) 복원 정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500년 전 비화가야 유적을 품고 있는 창녕군은 '비화가야 역사성 규명을 통한 역사문화도시 창녕 재조명'을 사업 목표로 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4개 과제 9개 세부사업에 661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군은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정비 사업이 국정 과제에 포함된 이후 '비화가야 역사문화 복원정비'를 위한 과제를 발굴해왔다. 지난해 12월 이방면 초곡리에서 3~4세기 비화가야 목곽묘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가야사 복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계성고분군(도 기념물 제3호)·영산고분군(도 기념물 제168호) 사적 지정 = 두 고분군은 4~7세기에 조성된 대형 고분군으로, 비화가야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고대 창녕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학계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군은 2022년까지 350억 원을 투입해 고분군을 사적으로 승격시키고자 토지 매입, 학술 조사, 복원 정비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계성고분군은 지난 2월 28일 사적 승격을 위한 경남도 심의를 통과해 문화재청 최종 심의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산고분군 역시 사적 승격을 위한 학술조사·발굴조사비 6억 원을 경상남도에 신청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된다.

◇비화가야 역사문화 복원 정비 = 비화가야 복원 정비 사업은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정비 99억 원, 고대 산성과 생산유적 조사 연구·정비 142억 원을 비롯한 문화유적 둘레길 정비, 학술 총서 발간 등이다.

군은 비화가야의 다양한 역사상을 구현하고자 산성과 생산유적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기존 고분 복원 위주 사업을 확대해 탐방로·편의시설 확충, 창녕박물관 수장고 증축 등을 진행한다. 가야시대 대표적인 유적공원을 조성해 6가야의 하나인 비화가야 모습을 제대로 연구·복원하는 기회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창녕군

◇창녕 3대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 군은 현재 경남과 경북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계성고분군을 포함시키려 신경을 쏟고 있다. 이 고분군들은 가야에서 신라로 이어지는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어 가야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확인하는 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비화가야 방어 요충지 적포 주변 관광자원화 = 낙동강은 비화가야의 방어 요충지이자 교류의 장이었다. 특히 적포 주변에는 나루터와 산성, 용산리의 가야진 명소 등 유래가 전하고 있어 군은 장기적인 계획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자원화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군은 낙동강 동쪽에 있어 진한에 속했던 불사국이 가야의 한 나라인 비사벌국(또는 비자화국, 비자발국 등으로 불림)으로 발전했다가 다시 신라로 편입되기까지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나하나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군의 중장기 계획은 유적 현황 조사·연구, 복원·정비를 하면서 묻혀 있던 비화가야를 알리고, 역사문화자원 활용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