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글로벌 강소기업 탐방] (5)칸워크홀딩(주)
선반 가공물 고정 역할…기존 철강재서 생산성 30% 높여
"R&D 지속적 투자 신제품 결실, 올해 회사 점프 업 원년"

칸워크홀딩㈜(대표이사 구본생·박명녀)은 공작기계 부품 분야에서 31년간 한우물만 판 회사다.

1987년 동우척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해 선반 척(Chuck)을 주로 생산해왔다. 척은 공작기계 중 선반에서 가공물을 잡아 고정하는 역할과 고속회전을 하며 고정된 툴(절삭 공구)과 마찰하며 가공(성형)하는 역할을 함께한다.

한 대의 기계로 드릴링·보링·밀링 절삭·리밍·태핑 등 다양한 작업을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 자동으로 가공하는 공작기계인 머시닝센터는 선반과 달리 가공물은 고정돼 있고, 툴이 움직이면서 가공물을 가공한다. 이때 가공물을 잡아주는 장치를 Jig&Fixture(지그·픽스처)라고 한다. 칸워크홀딩은 이 '척'과 'Jig&Fixture' 제조 전문업체다.

선반 척은 다시 모양을 표준화한 '표준 척'과 가공하기 어려운 다양한 형상 가공에 필요한 '스페셜 척'으로 나뉜다. 스페셜 척은 주문자 요구에 맞춰 납품하기 때문에 대부분 다품종 소량생산을 한다. 칸워크홀딩은 선반용 스페셜 척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60%) 업체다. 제품별 매출 비중은 스페셜 척이 70%, Jig&Fixture가 25%, 표준 척이 5%다.

구본생 대표이사가 12일 오후 칸워크홀딩 내 제품전시실에서 이 회사가 만드는 다양한 척과 Jig&fixture로 가공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최근 몇 년간 공작기계업종 침체 탓에 매출이 다소 줄다가 지난해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중 수출이 50억 원이었다.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로 적지 않다. 하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내년까지 수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고자 한다. 또한 올해 매출 180억∼200억 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매출 250억 원으로 성장해 '점프 업(매출 급등)'하고자 한다.

구본생 공동대표가 2007년 회사를 인수하고서 칸워크홀딩은 적잖은 내부 변화를 겪었다. 이전 20년간 연구개발(R&D) 투자에 다소 인색했지만 구 대표는 2007년부터 해마다 전체 매출액의 5∼7%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했다.

구 대표는 "그동안 적지 않은 비용을 해마다 R&D에 쏟아부었다. 올해와 내년 그 결실이 나타날 것이다. R&D로 탄생한 신제품은 우리 회사를 점프 업으로 인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 대표가 말한 두 가지 신제품은 이미 개발을 끝내고 영업과 판매를 눈앞에 뒀다.

칸워크홀딩이 개발·생산하는 CNC선반용 전기구동 주축. /칸워크홀딩

첫 번째 신제품은 '알루미늄 표준 척'이다. 스페셜 척은 만들기가 훨씬 까다롭고 기술력이 더 필요하지만 주문자마다 그 성능과 모양을 달리 만들어줘야 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될 수밖에 없어 매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표준 척은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시장 규모가 크다. 칸워크홀딩은 표준 척 세계 시장 규모를 연간 약 4조 원으로 추정한다. 지금껏 표준 척 소재는 모두 철강재였다. 하지만, 칸워크홀딩은 최근 알루미늄을 소재로 해 기존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훨씬 줄인 표준 척을 자체 개발했다. 공작기계 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체인 일본 호와척공업㈜으로부터도 칸워크홀딩 알루미늄 표준 척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호와척공업은 현재 이 회사의 알루미늄 표준 척을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할지 검토 중이다.

알루미늄 표준 척은 한국기계연구원과 3년간 정부과제(연구개발비 9억 원)로 개발했다. 신뢰성 평가 과제를 모두 수행했고, R 마크도 획득했다. 미국과도 연계해 국제 인증을 받았고, 일부 물량은 바이어에게 인도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우리가 개발했다. 기존 철강재 표준 척보다 수명은 2.5배, 생산성은 30% 이상 높다"고 자부했다.

두 번째 미래 먹을거리(R&D 결과물)는 선반용 전기구동 주축 시스템이다. 선반 작동을 시작할 때 척에 가공물을 고정하려면 선반과 별도로 유압탱크·유압모터·유압실린더로 된 동력전달장치(유압 작동 방식)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 회사는 전기구동 주축 시스템을 개발해 유압장치 필요없이 주축 구동용 모터를 이용해 척에 가공물을 물리도록 했다. 전력 절감과 장비 단순화·소형화, 유압 누수 방지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제 갓 시제품을 만든 단계이지만 마지막 미래 먹을거리를 꼽자면 '2017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사업'에 참여한 수출용 자전거 경량·무소음·고기능 무단변속기를 들 수 있다. 이 시제품은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을 받아 유로바이크 등 국외 전시회에서도 선보였다.

구 대표는 "알루미늄 표준 척과 선반용 전기구동 주축 시스템 등은 우리 회사 점프 업을 위한 핵심 먹을거리다. 시장 개척에 주력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경남테크노파크와 함께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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