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양서 3라운드 치러
상대 팀 수비력 허점 기회
초반 상승세 이을지 '주목'

개막 2연승으로 승점 6점이지만 득점에서 밀려 K리그1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FC가 오는 17일 광양으로 첫 원정을 떠난다.

이날 열리는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클래식) 3라운드는 역대 1부리그 승격 팀 중 드물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경남이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를 가를 분수령이다.

그동안 경남의 2연승은 경기 외적으로도 유리한 상황에서 치러졌다. 첫 승 상대 상주상무는 지난겨울 전지훈련에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제대로 손발을 맞춰보지 못한 상태에서 개막전을 치러야 했다. 제주유나이티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 예선과 K리그1 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경남 홈 경기였다.

올 시즌 리그 성적에는 ACL 말고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경남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없다. 리그 끝까지 지금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여타 구단은 전력 차질이 불가피하다. 전북현대가 7명으로 가장 많이 차출된 것을 비롯해 대부분 구단이 2~3명씩 대표팀에 내보내야 해 연습경기 등으로 인한 결장과 컨디션 조절에 난조를 겪을 수 있다.

전남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박대한(GK) 한찬희(MF)가 뽑혔지만 이날 경기에 출전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전남이 지난해 비록 8승 11무 19패로 리그 10위에 그쳤지만 올해 유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1일 '강호' 수원삼성전에서 최재현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11일 포항스틸러스전에서는 2-3으로 졌지만 두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완델손(1골 2도움), 마쎄도(1득점)가 각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남이 두 경기 4득점했지만 4실점할 정도로 수비력에 허점을 보였다는 점을 경남이 파고든다면 승점 3점을 챙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 창원시 성산구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의 개막경기가 열렸다. 이날 상주 상무를 상대로 3-1로 승리한 경남FC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경남은 두 경기에서 5득점에 1실점으로 공·수 모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GK 손정현이 개막전에서 1실점 했지만 눈부신 선방쇼를 펼친 데 이어 제주전에서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주전을 꿰차는 모양새다.

센터백을 맡은 여성해와 김현훈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지난해 이반 박지수에 뒤지지 않는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좌우 수비수 이재명과 우주성도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등 4백 라인이 철옹성을 쌓아가고 있다.

개막전 해트트릭을 달성한 말컹이 제주전에 결장했지만 네게바와 쿠니모토가 제주전에서 골 맛을 봤다.

김종부 감독의 고민은 U-23 자원으로 김신과 김준범 중 누구를 선발 출장시키느냐에 있는 듯하다. 올랭피크 리옹에서 프랑스 축구를 경험한 김신은 지난 11일 제주전에 선발 출장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올해 신인으로 영입한 김준범은 김 감독이 "시야가 좋아 제 형(김준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까지도 보면서 뛴다"고 할 정도로 촉망받는 기대주다. 둘 다 전지훈련 당시 윙포워드 역할을 감안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전남전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경남은 이날 오후 4시 전남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을 상대로 시즌 첫 원정 경기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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