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58주년 기념식, 고교생 "연극 보고 울컥"
김상곤 부총리 등 참석

"그날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3·15의거 기념식에서 연극 <너의 역사> 대사가 울려 퍼졌다. 전체 분량 중 10분 남짓 기념 공연이었지만 기념식에 참가한 학생에게는 생생하게 1960년 불의에 항거한 3·15의거를 생생하게 전했다.

15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대극장에서 '58주년 3·15의거 기념식'이 열렸다. 시민 1500여 명이 대극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기념식에 참가한 마산용마고 2학년 김태윤 군은 "지난해 이어 기념식에 참가했는데, 김주열 열사로 분한 배우가 사실적으로 묘사한 연극으로 당시 현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지여고 1학년 노가림·나누리 양은 "교과서로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체험하듯 느껴져 조금 울컥했다"고 말했다.

제58회 3·15의거 기념식이 15일 오전 3·15 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뮤지컬 배우들이 3·15 당시를 재현한 연극 <너의 역사> 공연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기념식은 헌시 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3·15의거 노래 제창 순으로 이어졌다. 정부는 부정선거를 자행한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 도화선이 된 3·15의거 의미를 되새기며 2016년 '촛불혁명'을 강조했다.

브라질 순방을 떠난 이낙연 국무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2·28민주화운동, 3·15의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서 촛불집회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이 이어졌다. 3·15의거로 희생된 12열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다가오는 60주년에는 특별한 기념행사를 약속하며, 앞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는 기념사에서 "3·15의거 함성이 오늘날 정의로운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앞으로 진정한 통합 민주주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석달 후 지방선거는 보다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박종훈 교육감, 안상수 창원시장,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더불어민주당 김경수(김해 을)·표창원(경기 용인 정) 의원, 자유한국당 김한표(거제) 도당위원장과 이주영(마산합포)·윤한홍(마산회원), 바른미래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대표, 정의당 노회찬(창원성산) 국회의원,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모처럼 창원 지역구 외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표창원 의원은 "4·19혁명 도화선이 된 의미있는 의거기념식이라 당연히 참석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내년 기념식에도 다른 바쁜 일정이 없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 앞서 국립3·15민주묘지에서는 희생자를 참배했다. '민주의 횃불'은 비 때문에 점화되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장 앞에서는 ㈔3·15의거학생회 회원 30명이 '정부는 3·15의거 주역을 인정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하얀 마스크를 낀 채 침묵 시위를 하기도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