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소재'진해구 고용위기지역 지정 포함
창원상의, 청와대·정부 등에 건의문 전달 계획

한철수(사진)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창원지역 최대 경제현안인 한국지엠 사태와 STX조선해양 추가 구조조정을 두고 지역경제계 의견을 모아 두 가지 건의를 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이 두 가지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과 STX조선이 있는 창원시 진해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건의다.

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창원상의 3층 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마련해 이런 의견을 밝혔다.

창원상의에 따르면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GM 경차생산기지로 연간 21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도내 유일 완성차 생산사업장이다. 정규직 1700여 명, 비정규직(사내 협력사 직원) 700여 명 등 24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2016년 기준 매출액은 2조 6000억 원으로 창원시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 전체 출하액(매출액)의 28.4%에 이른다. 수출액은 8억 8000만 달러로 이 업종 수출액의 27.9%를 담당한다. 창원시 제조업 전체 출하액의 4.9%, 수출액의 4.8%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 회장은 "GM을 향한 우려를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지엠 1차 협력사들의 지난 2월 공장 가동률이 작년 2월의 50∼70% 수준이고, 매출액도 20∼30% 급감하는 등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그 여파로 시중은행과의 거래에도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 군산공장 폐쇄 이후 경남 지역사회와 산업계 위기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지역상공계가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창원공장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 활로를 모색해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며 "GM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으니 적절한 수준의 고용을 유지하고 혜택을 받은 만큼 지역에 재투자하도록 유도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런 의견을 한국지엠에 따로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산업은 창원시 진해구 전체 수출액의 83.7%, 출하액(매출액)의 46.3%, 고용의 11.5%를 차지한다. 2013년 말 STX조선의 자율협약 신청 이후 당시 6300명이던 진해구 조선업 종사자 수는 작년 말 2492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STX조선도 자율협약·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등 여러 차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정규직 임직원 수가 2013년 3600명에서 이날 현재 1345명까지 줄었다.

한 회장은 "지난 8일 정부는 자력 생존이 가능한 수준의 고강도 자구 노력과 사업 재편 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내달 9일까지 내라고 요구했다"며 "정부와 채권 금융기관 요구(고정비 40% 절감)에 따르자면 또 한 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지역 내 협력사 인력도 함께 줄어들 가능성이 커 선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한 회장은 "인력 조정 문제를 두고 우리가 어떤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 다만, 노사 모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진해구가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노사에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청와대·정부·경남도 등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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