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의 고향, 창원의 매력을 보여준다면 어떤 것들을 소개할까? '2018 창원방문의 해'를 선포한 이래, 창원은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먼저 창원의 상징인 벚꽃들이 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면 '2018국제실내악축제'가 봄소식을 알린다. 그리고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되는 아름다운 선율들은 벚꽃이 눈꽃처럼 내릴 때 즈음이면 '진해군항제'로 이어진다. 속천항 밤하늘에 수놓아지는 해상 불꽃쇼와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이뤄내는 장관은 전국 최고의 벚꽃 축제라는 명성만큼 봄의 낭만을 잘 느낄 수 있다.

봄의 축복은 먹거리 축제에도 있다. 전국이 봄꽃축제로 떠들썩해지는 4월 중순부터 미더덕&불꽃낙화 축제와 창원수박축제, 마산어시장축제가 이어진다. 화려한 봄이 지나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2018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120개국 4500여 선수가 참가하여 권총, 소총, 클레이 등 총 60개 종목을 놓고 기량을 겨루는 5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창원의 스포츠 관광도시로의 면모도 엿볼 좋은 기회이다.

선수들의 열정에 환호하고 그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K-POP 월드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글로벌 예선을 뚫고 올라온 실력자들이 보여주는 한류 퍼포먼스는 가을이 오기 전에 여름을 보내는 아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낙엽이 붉게 물들 만큼 깊어지는 가을, 창원은 오색 국화의 향연으로 물들어 '가고파 국화축제'가 열린다. 마산 앞바다와 어우러진 다양한 국화 조형물들은 보는 이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만큼 빠져들게 한다. 겨울이 와도 아쉬울 것이 없다. 창동과 불종거리 일대, 창원 가로수길, 진해 일대에는 경관 조명이 설치되고, 거리마다 따스한 분위기의 불빛으로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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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진해 근대문화유산을 지역해설사가 동행하며 설명해주는 '근대문화역사길' 투어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은 한층 더 반갑다. 그야말로 '걸어서 역사 속으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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