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전망…주력산업 침체·미분양 물량 증가가 원인

동남권지역(경남·부산·울산) 부동산시장이 올해 내 반등을 이루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29일 '동남권 부동산 시장 점검'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남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 1~2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에 이어 경북 -4.4%, 울산·충남 -2.8, 충북 -2.5%, 제주 -0.5%였다.

반면 서울은 6.8%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세종 4.5%, 전남 2.5%, 경기 1.9%, 인천 1.6%, 부산 1.3% 등이었다.

동남권지역 내 아파트가격 상승률 격차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진주는 6.7%를 나타내 동남권지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혁신도시 특수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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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거제는 -11.0%, 창원 성산은 -6.0%, 창원 진해는 -5.0%로 하락 1~3위를 기록했다.

'경남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2015년 5만 3000여 건에서 2016년 4만여 건, 2017년 3만 3000여 건으로 계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전세가격'도 지난해 7월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5.1%를 나타냈다.

'경남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 101.7에서 12월 85.1로 시장 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에 경남을 비롯한 동남권 부동산시장은 올해 투자 불확실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전국보다 낮은 1%대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수요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빠지지 않았다. '경남지역 입주 물량'은 지난해 4만 호였고, 올해는 최근 3년 평균 대비 139%에 해당하는 3만 9000호를 예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주력산업 부진으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창원·거제는 악성 미분양 물량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높아지고 있어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성국 연구위원은 "최근 동남권은 주력산업 침체와 공급과잉 부담 등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이러한 불확실성 높은 상황에서는 장기적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며, 지역 간 차별성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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