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노동단체, 여당 경남지사 후보 결정에 의견 표명 요구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김경수(김해 을) 국회의원에게 첫 번째 과제가 던져졌다. 지역 핵심현안 가운데 하나인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 회생 문제다.

정부의 '중형조선소 처리방안'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여당 도지사 후보로 나오자 지역 진보정당과 노동단체가 김 의원에게 이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STX조선해양은 인력 구조조정을 담은 고강도 자구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 기한(9일)을 앞두고 노동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사무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고, 성동조선은 창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현장검증을 마쳤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는 도민과 조선노동자들에게 명확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이 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6·13지방선거 도지사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김경수 국회의원에게 중형조선소 회생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중당 경남도당

경남도당은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 하나, 사람을 살리는 방향의 중형조선소 회생"이라며 "이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조선소 노동자와 가족·도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여당 후보로서 구조조정을 핵심 골자로 하는 정부의 중형조선소 처리방안 철회와 중형조선소 노동자의 삶을 지키는 방향의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수천 명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몰면서 어떻게 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겠다고 하는가"라면서 "경남 경제와 민생을 살리려면 STX조선과 성동조선부터 살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도지사가 되면 경남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하려면, 살인 구조조정부터 멈춰야 한다"며 "김 후보는 조선소 현장을 돌아보고 광화문과 민주당 도당 농성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목소리부터 들어라"고 했다.

경남본부는 "그동안 '고용보장을 통한 회생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조선산업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헤아릴 수 없이 냈지만 정부는 도민의 요구와 건의를 무시했는데, 노동자들 다 죽고 나서 김 후보가 도지사가 되면 무엇이 달라진다는 말인가"라면서 "김 후보는 누구를 위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인지 답하라"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경남 지방정권 교체와 벼랑 끝에 선 지역경제·민생을 되살리고자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