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 성공에 이바지한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선원 일행이 거제를 찾았다.

벌리 스미스 씨 가족과 6·25 참전용사 가족 등 12명의 방한단은 6일 오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흥남철수 작전비 앞에서 열린 추도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스미스 씨 일행은 메르디스 빅토리호 레오나드 라루 선장과 승선원, 작전에서 희생된 군인과 피난민을 추모하며 묵념과 헌화를 했다.

행사에는 메르디스 빅토리호에서 출생한 손양영 씨와 이경필 등도 참석했다. 당시 미군 병사들은 이들에게 '한국 하면 김치가 생각난다'며 태어난 순서대로 김치1부터 김치5까지 별명을 붙였다.

이날 국가보훈처와 거제시는 국민을 대신해 스미스 씨 일행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대통령 명의의 기념 손목시계도 전달했다.

김치5 이경필 씨도 직접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사람들에 들어 쌓여 태어났고 탯줄은 이로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 없었다면 나도 없었을 것"이라 "스미스 씨 등은 나의 생명의 은인과 같다. 너무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스미스 씨는 "미국 전역에 있는 12명의 친구와 함께 올 수 있어 기쁘고 모두 반갑게 맞아줘서 몹시 고맙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시 목숨을 걸고 함께 했던 이들과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다. 이렇게 다시 찾을 수 있어 그날이 생각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스미스 씨 일행은 행사 후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둘러보고 국가보훈처와 거제시가 마련한 오찬을 함께 한 뒤 부산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당시 흥남철수작전에 투입된 메르디스 빅토리호 등은 피난민 1만 4000여 명을 태워 거제까지 안전하게 수송했다. 메르디스 빅토리호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구조작전에 성공한 배로 인정돼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다. 메르디스 빅토리호는 퇴역 후 미국 버지니아주 포츠머스시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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