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올해 1월과 3월에 눈과 비가 많이 내려 '기상가뭄'이 거의 해소됐다고 밝혔다.

기상가뭄은 특정 지역 강수량이 과거 같은 기간 평균보다 적어 건조한 기간이 일정 기간 이상 지속하는 현상을 말한다. 6개월 단위로 평가한다.

11일 기상청이 밝힌 올해 전국 누적강수량은 지난 8일 기준으로 209.9㎜다. 평년(137.9㎜)과 비교하면 152% 늘어났다. 전국 167개 시·군의 기상가뭄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월 찬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으며, 2월은 건조했으나 3월부터는 남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 영향으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남에는 모두 262.8㎜ 비가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수량(165.5㎜)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지난해 경남은 심각한 겨울 가뭄을 겪으면서 올해 봄 영농기가 걱정이었다.

지난해 경남지역 누적강수량은 819.3㎜다. 특히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연말까지 강수량은 15.5㎜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연말 기준 밀양댐 저수율은 28.3%(저수량 2080만 5000㎥)로 줄어 2001년 완공 이후 동일 시점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만 머무르면서 남부지방에 비가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밀양댐 유입량은 지난 2월 말까지 소수점에 머무르다 3월부터 대폭 늘었다. 이는 비가 내린 날과 일치한다. 현재 밀양댐 저수율은 33.9%(저수량 2497만 4000㎥)다. 다만, 예년 평균(4월, 52.7%)보다는 떨어진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현재 83.3%로 평년(73%)보다 높다. 경남도는 저수지 물 채우기 사업을 이어왔다. 경남도 농업정책과는 "일부 저수율이 60~70%대인 저수지도 있지만 올해 영농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물을 퍼내야 할 저수지가 있을 정도로 아주 양호하다"고 말했다.

오는 14일 경남과 부산, 울산지역에 기압골 영향으로 한 차례 비가 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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