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대선 이후 무리한 요구…거절하자 불만 품은 듯" 해명

김경수(김해 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인터넷 댓글 조작 의혹을 받는 민주당원과 수백 차례 비밀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와 관련돼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것"이라며 "이 사건은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그 불법을 엄중히 수사해 진상을 밝히는 게 핵심임에도 이를 충분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보도가 나갔다"며 "이는 악의적 명예훼손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TV조선> 등은 김 의원이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원과 수 백차례 비밀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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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명 기자회견 하는 김경수 의원./연합뉴스

<김경수 의원 기자회견 전문>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무책임하게 보도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문제가 된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 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반감을 품고 불법적으로 '매크로'를 사용하여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입니다.

이번 사건은 그 불법에 대한 수사를 엄중히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심각한 불법 행위의 진상을 파헤쳐야 할 시점에, 사건과 무관한 저에 대한 허위의 내용이 어딘가에서 흘러나오고, 이를 충분히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보도가 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명예훼손입니다.

특히, '수백 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이므로, 강력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그럼 우선 제가 진행상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문제가 된 인물은 지난 대선 경선 전, 문 후보를 돕겠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지지그룹들이 그런 식으로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 중에 한명입니다.

당시에는 누구라도 문 후보를 돕겠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선거 때는 통상적으로 자주 있은 일입니다. 그 뒤에 드루킹은 텔레그램으로 많은 연락을 보내왔습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 드루킹이라는 분은 무리한 요구를 해왔습니다. 인사와 관련한 무리한 요구였고, 청탁이 뜻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당한 불만을 품은 것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난 일이었습니다.

이번 매크로 관련 불법행위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저도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제가 그 사건의 배후에라도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이 유통되고 무책임하게 확인도 없이 실명으로 보도까지 나간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허위정보의 출처와 유통 경로, 무책임한 보도과정에 대해서도 명백히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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