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관장 손재학)이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부터 6월 17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국제교류 순회전시를 진행한다.

국립해양박물관·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베트남 수중고고학 성과를 국내에 소개하고자 기획됐다. 2017년 11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에 이은 국제교류 순회전시다.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온 나라다. 또한,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 핵심국가로, 문화예술·기술 분야에서 교역이 이뤄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시는 양국 문화기관 간 협업사례로 의미가 깊다.

아울러 국립해양박물관은 2016년 '해양실크로드' 관련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17∼18세기 베트남 국제교역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이 때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혼까우·까마우 난파선에서 출수(出水)된 도자기 유물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었다. 이후 2017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동일 주제의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2016년부터 지속한 한국·베트남 간 해양실크로드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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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해양박물관이 17일부터 두 달 동안 '대항해시대, 바닷길에서 만난 아시아 도자기' 국제교류 순회전시를 진행한다. 사진은 베트남지역 난파선에서 출토된 베트남 도자기./국립해양박물관

베트남은 1990년 호찌민시 근해에서 '혼까우' 난파선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저 탐사를 통해 수십만 점의 난파선 출수 자료를 발굴했다. 이를 통해 발견한 난파선들은 대부분 8~20세기 초 아시아와 유럽을 항해한 무역선으로, 해상실크로드 역사상 황금기의 교역품을 싣고 있었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베트남 해역의 난파선에서 출수된 도자기 309점을 소개한다. 주요 전시자료는 15~18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오갔던 베트남·중국·태국 도자기다. 이와 함께 꾸라오참(15세기)과 혼점(15세기), 빙투언(16~17세기), 혼까우(17세기), 까마우(18세기) 등 난파선에서 발견된 보물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해 도입부인 1부는 '대항해시대, 베트남 바다를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베트남 지리적 환경을 통해 본 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 무역 도자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이어 2부 '베트남 도자기,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다' 에서는 베트남 무역 도자기 생산·교역에 대한 내용과 꾸라오참 출수 도자기를 선보인다. 3부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 중국풍 취미)'와 유럽의 중국도자기 열풍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꾸라오참, 빙투언, 혼까우 등 난파선에서 발견된 명(明)·청(靑)시대 도자기를 공개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베트남 바닷길에서 만난 태국 도자기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명나라 해금정책 시행 후, 각광받았던 동남아시아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와 혼점 난파선에서 발견된 태국 도자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2016년 '대항해시대-바람에 실은 바람', 2016-2017년 극지전을 비롯해 매년 세계 각국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용'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와 다양한 테마전을 통해 '해양'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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