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세월호 희생자 추모활동 직접 만든 리본·종이 시민 전해
역사동아리도 '기림주간' 운영

4년간 잊지 않고 '노란 마음'을 시민에게 전달하는 학생들이 있다. 창원 태봉고 노란 마음 프로젝트팀(이하 노란 마음팀)은 올해도 직접 만든 리본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학생들은 "4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허한올, 한서우, 이수, 최민경, 이인서, 김단영, 정혜성, 이지우, 최윤정, 강승아, 이승은, 정혜정 등 태봉고 학생 12명은 16일 오후 창원 성산구 상남동·마산합포구 월영광장 일대에서 시민에게 리본을 나눠주는 행사를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세월호 희생자 추모활동을 이어온 노란 마음팀은 노란 리본에 고리를 달아 종이와 함께 일일이 포장해 1500개를 만들었다. 최윤정(2학년) 학생이 '별이 된 아이들'이란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제작했다.

허한올(3학년) 양은 "세월호가 일상에서 많이 잊혀져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며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추모활동에 참여해온 한올 양은 세월호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올 양은 "1학년 때 거리에서 만난 어른들은 '왜 이런 활동을 하느냐'는 시선이 많이 보냈다. 지난해에는 사람들이 기억하고 찾아와서 노란 리본을 받아줬고 올해도 좋은 쪽으로 바라봐준다"고 말했다.

태봉고는 노란 리본팀 활동과 함께 역사동아리 우공이산이 주축이 돼 11일부터 17일까지 세월호 기림 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기억의 길(기숙사~급식소) 조성, 교내 갤러리 그림 전시, 편지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공이산 동아리 서진비(3학년) 양은 "4주기를 준비하는 마음이 1주기 때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기억하고 각성하고 함께 싸울 수 있는 마음 하나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은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 우리와 다름없는 학생이었고, 그들의 희생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적어도 선생님들이 학생을 물건이 아닌 인격체로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