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대 전적서 앞서 선발진도 공략 가능 예상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NC가 넥센을 만난다.

지난 5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주말 SK전까지 9연패를 당하며 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쓴 NC. 10연패라는 불명예를 얻지 않으려면 승리가 절실하다.

일단 지난 시즌 기록만 본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NC는 넥센을 상대로 16전 12승 4패 승률 0.750을 남겼다. 이는 NC가 상대했던 9개 구단 승률 중 kt와 함께 가장 높은 수치다.

올 시즌 초반 넥센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NC로선 힘이 된다. 넥센은 특히 지난 3일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캡틴' 서건창 부재가 큰 모양새다. 이정후와 함께 리그 정상급 테이블세터라 불린 서건창의 부상은 팀 타격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넥센 팀 타율은 0.258로 꼴찌인 NC보다 한 단계 높다. 4월 들어 치른 13경기에서 넥센은 평균 3.5점에 그치기도 했다.

서건창은 4월 말에야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설상가상 13일 두산전에서는 박병호마저 잃었다.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은 박병호는 18일 재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NC 투수진으로선 큰 짐 하나를 덜어낸 셈이다.

넥센 투수진도 상대팀에게 큰 위협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넥센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5.38로 리그 중위권이다. 특히 에이스 투수 로저스가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로저스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서는 6.1이닝 9피안타 7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고, 11일 롯데전에서도 4.1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브리검 역시 13일 두산전에서 투구 수 97개 중 볼을 44개나 던지는 등 흔들린 제구력을 보였다. 올 시즌 로저스-최원태-브리검-신재영-한현희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린 넥센은 예정대로라면 1~3선발이 NC전에 나설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 공략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승리 관건은 NC의 자신감이다. 분위기 싸움이라는 야구에서 자신감은 곧 승리의 지름길이다. 팀 분위기를 살리고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위닝시리즈도 챙길 수 있다는 평가다.

다행히 NC 타선에 넥센은 기분 좋은 상대다. 지난해 NC의 넥센전 팀 타율은 0.341, OPS는 0.898이다. NC 상대팀별 타격 기록 중 최상위다. 특히 스크럭스는 지난해 넥센전에서 4할대 타율을 남겼다. 4월 홈런 1개, 장타율 0.316에 그친 스크럭스에게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박민우 역시 안타 23개를 쳐내는 등 타율 0.390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밖에 손시헌(타율 0.440), 김성욱(타율 0.389), 모창민(타율 0.355), 권희동(타율 0.345)이 타격 부문 상위권에 올라 있다.

투수 중에서는 장현식·최금강·강윤구·이민호·정수민·원종현 등이 넥센전에서 1승씩 챙겼다. 구원승도 다수 포함해 올 시즌 '불펜 부진'에 시달린 NC 처지에서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불펜이 살아나면 NC의 자신감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지기 마련이다. NC 투타가 지난해 좋은 기억을 되살리며 넥센 공략에 성공, 연패 사슬을 끊을지 주중 경기를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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