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발견된 문서 확인…보훈처, 7∼8월 심사 예정
내년 기념식서 포상 계획

마산 3·15의거 참여자 107명이 정부로부터 유공자로 인정받게 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열린 58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정부는 대한민국 민주화에 헌신한 모든 분이 명예롭게 기억되도록 하겠다"며 "3·15의거 관련 문건이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이제까지 포상받지 못한 4·19혁명 유공자 107명을 새로 찾게 됐다. 포상 신청을 받아 유공자로 추가 선정하고, 내년 59주년 기념식에서 포상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107명이 1960년 마산 3·15의거 때 체포된 이들이라고 밝혔다.

보훈처는 3·15의거기념사업회 요청으로 국가기록원을 통해 '1960년 형사사건 기록 보존부'를 입수했다. 107명은 형사사건 기록 보존부에 표기된 '정남규 외 141명' 중 이미 포상을 받은 35명을 제외한 숫자다.

국가보훈처는 107명에 대해 포상 신청을 받아 오는 7~8월께 심사할 예정이다.

3·15의거기념사업회는 지난 2015년 12월 '정남규 외 141명' 기록을 발견하고 확인 작업을 위해 노력해 왔다. 기념사업회는 "당시 학생 신분으로 경찰에 끌려가 며칠간 구금당한 분이 이후 경찰이 됐고 자신과 관련한 기록이 있을 것이라 여겨 정보공개를 청구했는데 '정남규' 이름이 나타났다"고 했다.

2대 경남도의원(1956~1960년)을 지낸 정남규 씨는 3·15의거 당시 시위를 주도하다 경찰에 끌려가 고문을 당했던 인물이다.

형사사건 기록부에는 142명 이름과 주소, 죄명, 구속 날짜 등이 기록돼 있다. 대부분 1960년 3월 16~17일 경찰에 붙잡혔다. 형사사건 기록 보존부 한 쪽에는 한자로 '마산시 중성동', '마산시의원', '51세' 등이 기록돼 있다. 죄명은 '소요'라고 기록돼 있다. 다만, 기념사업회가 가진 형사사건 기록부에는 민간단체라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이 가려져 있다.

김장희 기념사업회장은 142명 명단을 확인하고자 지난 3월 15일 열린 58주년 3·15의거 기념식 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과 면담 자리에서 자료 공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3·15의거 유공자가 정부로부터 추가로 인정받게 되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마산에서 3·15의거에 참여해 숨지거나 다쳐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공로자를 45명(생존 30명), 부상자를 48명(생존 24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이승만 자유당 독재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부정선거를 획책하자 마산 시민과 학생이 저항한 민주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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