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명태 1마리가 잡혀 관심을 끌고 있다. 거제에서 명태가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24일 거제수협에 따르면 지난 17일 거제시 덕포 앞바다에 설치된 연안자망에 길이 50㎝가량 명태 성어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올라왔다.

어민은 대구로 착각했지만 12월부터 2월까지인 대구잡이 철도 지났고 또 뭔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등지느러미가 3개, 뒷지느러미는 2개로 체고는 다소 낮고 몸은 유선형이었다. 무엇보다 대구는 위턱이 앞쪽으로 돌출돼 있지만 대구와 달리 아래턱이 더 돌출돼 있었다.

하지만 성질도 급한 명태는 잡힌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어버렸다.

덕포어촌계 이형표 계장은 "어릴 때부터 70년 가까운 세월을 바다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다 자부하는데 명태가 잡힌 것은 처음 본다"고 신기해 했다.

명태를 수거해 간 경상남도수산기술사업소 거제사무소 관계자도 "거제에서 명태가 어획됐다고 보고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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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에서 최초로 잡힌 명태 모습.

명태는 몸길이 30~90cm, 몸무게 600~800g으로 비교적 대형 어종에 속한다. 주로 한국, 일본, 오호츠크해, 베링해, 미국 북부 등의 북태평양에 분포한다.

한때 명태는 우리나라 총 어획량의 28%를 차지할 만큼 흔한 국민생선이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 등으로 거의 잡히지 않는다. 대신 러시아산 명태가 빈 밥상을 채우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하는 등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명태는 앞서 지난 10일 강원도 앞바다에서도 200여 마리가 잡히면서 화제가 됐다. 어민들은 그 일부가 해류를 타고 거제 앞바다까지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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