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태 6이닝 무실점 호투

투타 조화가 빛난 NC가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26일 대구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와 삼성의 시즌 6차전에서 NC가 5-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4월 들어 3연전 마지막 경기 승리가 없다'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끊어냈다.

우완 정통파 NC 김건태는 지난 20일 LG전에 이어 이날도 호투를 이어가며 발전 가능성을 재차 알렸다. LG전에서 김건태는 6이닝 2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날 역시 김건태는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포크볼과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유인구로 빠른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묶었다. 경기 초반 김건태는 몸에 맞는 볼과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3회부터 9타자 연속해 삼진·범타로 처리하는 등 뛰어난 제구력을 뽐냈다. 김건태는 6이닝 5피안타 4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구창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건태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3회까지 1안타로 부진했던 타선은 4회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삼성 선발 윤성환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안타로 출루하며 득점 가능성을 높인 NC는 나성범 안타와 최준석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더니 박석민 진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2사 이후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에선 집중력도 빛났다. 모창민이 안타와 도루로 꺼져가는 불씨를 살렸고, 김성욱이 재차 적시타를 쳐내며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NC는 7·9회에도 1점씩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9회 NC는 손주인의 적시타와 보크 등으로 2실점했지만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2연승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두 가지 희망을 확인했다. 김건태가 선발진의 새로운 힘이 될 수 있다는 점, 타선이 부진을 딛고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남은 걱정거리도 있다. 테이블세터 박민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것. 지난해 0.363으로 팀 내 타율 1위는 물론 4년 연속 KBO리그 득점권 타율 1위에 빛났던 박민우지만 올 시즌 타율은 0.211에 그치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35타석 4안타 타율 0.114에 머물며 우려를 키웠다. 지난 경기는 물론 이날도 드러났듯이 최근 NC 타선은 선두타자가 출루한 이후 남다른 응집력을 뽐내고 있다. 그 응집력이 득점까지 이어진 상황을 고려하면 박민우 부진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반대로 박민우마저 살아난다면 올 시즌 NC 항해는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말 두산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123.jp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