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주자 나선 입양아 출신 국가대표 이미현, 출생기록 확인

지난 27일 열린 제57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 마지막 성화주자로 진주시청 소속으로 조정 국가대표인 김동용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미현(사진)이 등장했다.

미국 이름이 재클린 글로리아 클링인 이미현은 1994년 10월 25일 태어나자마자 1살에 미국으로 입양돼 미국서 자랐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양부모 도움과 한국스키협회 노력으로 그는 한국 국적을 회복했지만 친부모를 찾지 못했다.

그가 이날 성화 주자로 나선 것은 진주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커 보여 친부모를 찾을 단서를 찾을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의 친부모가 진주에 있는 병원에서 출산을 했다면 진주 또는 인근 시·군에서 거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미현의 이야기가 널리 전해지면서 자신이 친부라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나타났지만 아직 친부모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친부모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다.

성화봉송을 위해 진주로 온 그는 27일 진주의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자신의 출생 기록을 확인했고, 친부모의 주민등록번호까지 확보했다.

성화봉송을 마치고 도민체전 상황실에서 만난 그는 "친부모를 정말 만나뵙고 싶었는데 이제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이 부모를 찾는 사연을 인쇄한 전단을 보여주며 활짝 웃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주민등록 번호를 확보한 만큼 경찰 도움을 받는다면 친부모를 찾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이번에는 꼭 친부모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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