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산 인근 주민들 집회, 소음·산사태 피해 우려
오영호 군수 등과 면담 "반대하면 사업 못해"

의령군 궁류면과 합천군 쌍백면 주민 100여 명이 마을 인근에 들어설 초대형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9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서 "마을과 불과 1∼1.5㎞ 떨어진 산성산 일대에 20㎿의 초대형급 풍력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소음·산사태와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군에 산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날 대책위는 오영호 군수를 비롯한 관련 공무원과 면담을 하고 풍력발전단지 건설 백지화 요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오 군수는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하지 않겠다"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박환기 부군수도 집회장을 찾아 "주민들이 반대하는 뜻을 경남도에 잘 전달하겠다"라고 설득했으나, 주민들은 '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의령군에 사업추진 진행상황에 대한 행정정보공개도 청구했다.

이에 앞서 궁류면 주민들은 '산성산 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지난 4월 16일 오전 궁류면 벽계마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를 원천봉쇄하고 반대 집회를 벌인 바 있다.

20㎿의 초대형급 풍력발전시설 6기가 들어서게 될 산성산 인근 의령군 궁류면 벽계마을과 대의면 신전·곡소마을, 합천군 쌍백면 외초·내초·어파마을 등 6개 마을에 주민 350여 명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2015년 의령 한우산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고 나서 소음으로 수면·정신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며 산성산 일대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9일 의령군청 앞에서 의령군 궁류면 주민 등이 산성산 풍력발전단지 건설 반대 집회를 했다. 박환기(오른쪽) 부군수가 집회장소를 찾아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다. /조현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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