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는 오늘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았지만 올해 생일은 전과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다. 만 19세, 바로 성년이 되기 때문이다. 마침 21일이 성년의 날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준비된 청소년 애독자들과 함께 어른이 되는 감격스러움을 공유하려 한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의 일원으로 능력과 역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어른에게는 책임이 따른다. 더구나 지역사회에서 성년 언론의 책임이야 굳이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남북을 중심으로 국제관계가 변화무쌍하게 돌아가는가 하면 국내 정치권은 연일 정쟁에 휩쓸려 민생은 뒷전이라 어떻게 하면 이 지독한 교착국면을 풀어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할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설정한 19주년 창간 기획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선 경남'이다. 무슨 뜻인가. 한 달 앞으로 다가선 6·13 지방선거가 예년과는 전혀 다른 구도로 재편되는 조짐을 보여 경남으로서는 고착되다시피한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치평준화의 신기원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묻지마식 투표가 사라지고 인물위주의 본질에 치중함으로써 기득권을 물리치고 새로운 정치세력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수 있을까.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는, 그 결과 견제기능을 상실한 일당독점을 허물고 균형감을 이루는 의회상이 정립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크게 한다. 과거 행정 시행착오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학교 무상급식 완전회복과 진주의료원 재건은 대표적인 예이며 독단과 불통으로 연상되는 퇴행적 권력·폐습을 추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그 모든 가설이 정말 낯설고 험한 길임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극복되지만 정치와 선거문화가 건강해질 것임은 자명하다. 남북이 가슴을 열어 비핵화를 다짐하고 평화를 얘기하는 지금이 적기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고정관념을 털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누구를 뽑는 것이 가장 유익하며 시대적 명제와 맞아떨어지겠는가 하는 것을 깊이 헤아려야 할 시점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전과 똑같이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독자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누리는 데 필요한 정보와 자료제공에 인색지않을 것이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빤히 보이는 길, 그 길이 우리 모두를 살찌게 할 것이라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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