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16강행 도전
스웨덴, 장신 수비수 스피드 약점
멕시코, 조직력 허물기 최대 과제

8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러시아에서 신화 창조를 위해 닻을 올린다.

지구촌 최대 축구 이벤트인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한국시각 6월 14일∼7월 15일)이 오늘(15일)로 개막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열 번째이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32년 동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빠지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8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타진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불굴의 투혼과 강한 의지로 악조건을 뚫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게 신 감독의 각오이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A매치 23경기에 뛰었지만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한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좋은 성적을 내 풀겠다는 다짐이다.

신태용호의 원정 16강 도전에는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과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유럽파 5총사가 앞장선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굵은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좌절과 절망의 경험을 러시아에서 환희와 감동으로 바꾸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신태용호가 16강에 오르려면 험난한 가시밭길을 통과해야 한다.

F조 조별리그 상대가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독일과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을 앞서기 때문이다.

신태용호는 불행 중 다행으로 대진표상 6월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막강 전력을 보유한 '전차군단' 독일과의 초반 대결을 피함으로써 1, 2차전에서 스웨덴과 멕시코를 상대로 '그라운드 반란'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맞붙는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만만찮은 전력을 자랑한다.

FIFA 랭킹 23위인 스웨덴은 한국(FIFA 랭킹 61위)보다 무려 38계단이 높다.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스웨덴과 네 번 싸워 2무 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스웨덴은 특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네덜란드를 조 3위로 밀어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를 1승 1패로 일축하고 본선에 합류했다.

북유럽 특유의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높이와 파워를 겸비해 한국으로선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스피드에서 다소 약점을 보이는 장신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스웨덴전 첫 승리를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2차전에서 맞닥뜨리는 멕시코 역시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다.

FIFA 랭킹 15위로 북중미 국가 중 가장 높고, 역대 A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2무 4패로 한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멕시코는 특히 앞선 여섯 번의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던 만큼 조별리그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또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중 3분의 2 정도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해 신태용호로선 멕시코의 탄탄한 조직력을 어떻게 허물지 최대 과제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 독일은 FIFA 랭킹 1위로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 후보다.

독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다섯 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신태용호로선 스웨덴, 멕시코와 1, 2차전 대결에서 선전한 후 상승세를 타고 독일과 일전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빈틈을 찾기 어려운 독일과 멕시코, 스웨덴을 상대로 2승 1패 또는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티켓을 차지할 수 있다. 1승 1무 1패를 올려도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대표팀은 21일 소집돼 담금질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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