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 감소한 38억 2900만 달러 수입액은 26.1% 증가
효자 수출품 해양플랜트 실적 '0' 타격…선박 상승세

경남 최대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인 해양플랜트 실적이 '제로'를 기록하면서 도내 수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무역협회 경남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4월 경남지역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수출액은 38억 29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54.7%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 기록으로, 1~4월 누적 기록(-23.5%)으로도 바닥을 찍었다. 반면에 수입액은 16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었다.

수출 급감과 수입 증가에 따라 4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71.3% 감소한 22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부진은 도내 최대 수출 품목인 해양플랜트 실적이 전무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양플랜트와 함께 최대 수출 품목인 선박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4% 상승했지만 수출 감소를 막지 못했다.

선박은 지난해 4월 실적이 없었던 영국(2억 3700만 달러), 싱가포르(2억 300만 달러), 바하마(1억 9300만 달러) 등으로 인도됐다. 자동차부품(6.2%), 공기조절기(194.8%), 항공기(206.8%) 등 기타 주력 품목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54억 4900만 달러 대규모 인도 실적을 올린 해양플랜트 수출 실적이 올 4월에는 전혀 없어 전체 수출은 오히려 큰 폭으로 줄었다. 이 밖에 북미지역 최대 수출 품목인 냉장고, 세탁기 등 생활가전제품의 수출 하락도 전체 수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대(對)아시아 수출이 지난해 4월보다 9.1% 증가한 13억 1800만 달러를 기록해 대륙별 권역 중 최대 실적을 올렸고, 대중동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4% 뛰었다. 지난해 4월 300만 달러에 그친 대사우디아라비아 공기조절기 수출이 1억 9200만 달러로 대폭 확대된 것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에 유럽과 대양주 수출은 큰 폭으로 떨어져 각각 -57.6%, -9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영국(19억 9600만 달러)과 호주(34억 5300만 달러)로 대규모 인도됐던 해양플랜트가 올 4월에는 수출을 달성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도내 4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늘어난 16억 15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최대 수입 품목인 천연가스(293.6%)와 유연탄(25.1%) 실적 급증이 수입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도내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보다 흑자폭이 71.3% 줄어든 22억 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경남본부는 "선박, 자동차부품 등 주력 품목이 상승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의 기저효과로, 올해 4월 실적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자동차부품, 건설 중장비, 펌프 등 기계류의 상승 반전은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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