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광 축제형 프로그램 늘려 성과"…아리랑 주제관 등 호평

지난 17~20일 영남루와 밀양강 일원에서 열린 '60주년 밀양아리랑대축제'가 밀양시민과 전국·외국인 관광객 42만여 명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축제는 60주년 기념, 2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 새로운 밀양 관광문화 구축이라는 세 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밀양시 "관광축제형 프로그램 도입해 명성 높여" = 밀양시는 올해 60회를 맞은 밀양아리랑대축제 슬로건을 '과거 60년 미래 60년을 만나다'로 정했다. 시는 "정부가 권장하는 관광축제형 프로그램 48종을 도입해 2년 연속 정부 지정 유망축제 명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총평했다.

우선 다양한 시민 화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40여 년간 단절됐던 읍·면·동 농악경진대회를 부활시켰으며 제기차기, 씨름대회 등 잊혀가는 전통문화도 시대에 부합하는 문화로 리모델링해 각광을 받았다.

향토음식관, 미량초우 브랜드 홍보관, 푸드트럭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모았다. 아리랑 문화의 거리 플리마켓, 불빛터널, 夜(야)한 뮤직 페스티벌도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M.A.P-C' 이벤트에는 13개국 70여 명이 문화 탐방과 템플·서원스테이 등에 참여해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계기를 만들었다.

40대 밀양 시민은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아 세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가니 좋긴 한데, 백화점식 행사라서 산만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첫 시도한 밀양 농업&먹거리 상상관·아리랑 주제관 '눈길' = 시는 "올해 아리랑의 역사적 의미와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아리랑 주제관을 설치, 아리랑과 관련된 전국 500여 점 물품을 전시하고 공연, 학술대회 등을 병행했다. 아리랑을 활용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은 아리랑을 생활밀착형 문화로 바꾸려는 시도로 보였다.

또한 '밀양 농업 & 먹거리 상상관'도 6차 산업과 연계한 농산물 전시, 체험, 판매로 북새통을 이뤘다.

김해에서 온 50대 관광객은 "아리랑 주제관은 강원도 정선 아리랑기념관 전시물을 축소 전시한 느낌이지만, 나름 의미를 둔 기획이라 여겨진다. 밀양 농업 & 먹거리 상상관은 관광객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밀양 6차 산업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했다.

◇밀양강 오딧세이 시민 퍼포먼스 '의미'…옥에 티 아쉬워 = 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밀양강 오딧세이는 '천장지구'라는 주제로 4막으로 구성해 독립군 이야기, 고대 국가의 사랑 이야기 등을 시민배우 700여 명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크레인에 몸을 매단 무용수가 나비로 변한 아랑으로 분해 영남루 앞 밀양강 위를 날며 춤추는 모습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태항산 전투 장면에서 아랑, 명곡 순례(정풍송 곡 '허공' 합창 유도)로 이어지는 순서는 맥락이 이어지지 않아 옥에 티였다. 시민배우가 지난해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국민대통합아리랑과 아리랑 주제 공연(뮤지컬)은 밀양아리랑 의미를 반추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고정화되며 핵심 프로그램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