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평화회의와 6·15공동선언실천경남본부가 내달 12일 예정된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전형적인 뒤통수 치기”라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두 단체는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뗀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직후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했다”면서 “불과 하루 전 진행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어떤 언급도 없다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 단체는 “비핵화 이후 미국의 공격으로 정권이 붕괴한 리비아식 해법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고, 북한이 이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이 억류자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쇄했는데도 정상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누가 약속을 파기하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해 유럽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대화의 흐름이 파탄 나고 또다시 대결로 나아간다면 그 종착점을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하며 “지금이 전쟁의 근원인 분단 정전체제를 끝내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수립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북미정상회담에 나서야 하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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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평화회의와 615경남본부가 25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시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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