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ile5(취약 5개국,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브라질·인도네시아)에 이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의 정정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탈리아동맹과 오성운동 두 정당이 연정에 합의하면서 최근 불거진 정치적 위기는 종식될 가능성이 커졌으나 금융시장 불안은 여전히 상존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미 국채금리는 3%대에서 급락한 이후 하향 안정세다.

여기에 봉합되는 듯했던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재부각됐다. 미 백악관은 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 부과를 시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추가 관세 부과 대상 품목 최종 명단을 공개하고 30일까지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 규제안을 내놓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가 지난 2차 무역협상에서 상호 관세 부과 계획 중지 합의에 위배된다며 반발 성명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보류해왔던 대EU 수입 과세가 재조명되면서 트럼프 무역분쟁 리스크가 주식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 위기 고조에 미중 무역 갈등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경기 동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채권 금리 상승 압력 확대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 당장 파국으로 치닫거나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하지만, 펀더멘털 동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신흥국, 금융시장 위기설은 빈번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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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유럽발 변수까지 가세하며 KOSPI는 2400선 초반까지 레벨 다운됐다. KOSPI 박스권 하단부에 위치함에 따라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문제는 그동안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던 변수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흥국 리스크가 가세하고 있음은 업사이드 포텐셜(Upside Potential·상승 잠재력)이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변동성을 활용한 트레이딩 바이(Trading Buy) 전략이 유효하나 동시에 주가 반등 시 일부 수익률을 확정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김진규 대신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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