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LG와 마산구장서 3연전
최준석 부상 털고 복귀 '기대'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보낸 일주일.

NC는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았다. 6경기 1승 5패로 당장 눈에 띄는 성적은 좋지 않다. 승률 3할대 붕괴가 초읽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도 가능성은 봤다. 단단해진 선발 마운드는 주중 LG 3연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6경기에서 NC 선발진은 비교적 제 몫을 해줬다. 5일 롯데전에서 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던 왕웨이중은 10일 7이닝 2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 달여 만에 1군에 돌아온 베렛 역시 7일 롯데전에서 5.1이닝 3실점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6일 롯데전에서 최성영이 4이닝 7실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지만 8일 두산전 이재학(7.1이닝 4실점), 9일 구창모(5.1이닝 무실점) 등이 호투하며 토종 마운드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이들 선발진 활약은 NC 마운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올 시즌 헐거워진 불펜으로 고전하고 있는 NC 처지에서 선발진이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준다면 불펜 소모를 줄이는 동시에 반등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5+1 선발 체제', '투수들에게 확실한 보직을 정해주겠다'는 유 감독대행 체제 구상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마운드 안정은 곧 팀 안정화 발판이다.

문제는 타격이다. 팀 출범 이후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타격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NC는 선발진이 부진하면 불펜 활약 혹은 한 방이 있는 야구를 바탕으로 승수를 쌓아왔다. 테이블세터 박민우가 보기 좋게 밥상을 차리면 나성범, 테임즈, 이호준 등 장타력이 있는 타자들이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올해 타선은 예년 같지 않다. 특히 이달 들어선 침체가 심화했다. 11일 현재 NC 팀 타율은 0.245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이마저도 6월로 기간을 한정하면 0.227로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올 시즌 NC 팀 득점권 타율은 0.226, 6월 득점권 타율은 0.101이다. 주자가 나가더라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을 넘어 더 악화한 셈이다. 자연히 팀 득점도 낮다. 올 시즌 팀 득점은 252점, 6월 득점은 24점으로 모두 리그 최하위다.

NC 타자들의 기본 실력을 고려하면 타격 부진은 심리적인 문제가 더 커 보인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에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이라는 과제가 선수단을 옥죄고 있다는 평가다. 유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것도 이와 맞닿는다. 여기에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 모창민, 부상 여파가 지속하고 있는 김성욱 등 팀 전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점도 좀처럼 침체를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다.

주중 마산에서 열리는 LG 3연전은 타선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타선 침체와 관련해 유 감독대행은 '누군가 한 방 쳐 주면 수월해질 것 같다', '집중력이 곧 좋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한 방'이 있는 최준석이 부상을 털고 17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는 점. 여기에 11일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만큼 일부 선수는 마음의 짐도 덜게 됐다. 유 감독대행 주문이 통할 조건이 마련된 것이다. NC가 주중 3연전을 거치며 타선 고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까. 올 시즌 NC는 LG와 8번 만나 2승 6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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