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러vs자작극' 공방

유세 중 폭행을 당했다며 입원한 대한애국당 박순옥(49) 통영시장 후보 폭행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11일 유세도중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ㄱ(39) 씨에게 정량도 한 사무실에서 박순옥 후보가 폭행을 당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수 차례 자료를 내고 "폭행 가해자의 뻔뻔함은 과연 저자가 인간인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고 있으며…"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박 후보의 '자작극'이라는 말과 함께 명백한 '정치 테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자작극이란 말은 박 후보를 폭행했다고 알려진 ㄱ 씨가 공개한 동영상 때문이다.

11일 오후 5시 35분께 약 3분간 녹화된 이 동영상에는 쌍방이 삿대질하는 장면이 여럿 있다. 하지만 영상에는 폭행을 하고 다쳐 입원했다고 볼만한 장면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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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애국당 박순옥 통영시장 후보와 지지자들이 12일 민주당 당원의 폭행에 대해 해명을 듣고자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고 있다./대한애국당

다만 박 후보가 해당 사무실에서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 쌍방 삿대질이 이어지고, ㄱ 씨가 다가가자 박 후보 측 인사가 중간을 막아서면서 박 후보가 밀리는 장면이 있다. 이와 함께 박 후보 측 인사를 ㄱ 씨가 손을 올려서 치려는 듯한 장면이 있다. 이후 서로 대치하다가 박 후보 측근이 말리면서 다툼은 사실상 끝이 난다. 박 후보도 멀쩡히 걸어서 화면을 벗어난다.

이 동영상만 보면 박 후보가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폭행이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받는 ㄱ 씨는 "나는 하루아침에 폭행범이자 정치 테러범이 됐다. 하지만 동영상을 보면 내가 화가 난 행동을 했지 단 한 차례도 박 후보와 몸을 부딪친 적이 없다. 내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하자 박 후보가 '민주당은 사람이 먼저라면서?'라고 시비 투로 대응했다. 나가라고 하자 고함을 쳤고 '좌파 빨갱이'라고 했다. 박순옥 후보가 도망갈까봐 (내가) 경찰에 먼저 신고를 했다. 병원에 입원한 것은 완전히 자작극이다. 만약에 손이라도 댔거나 넘어뜨렸다면 내가 먼저 신고를 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순옥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다르다. 박 후보는 ㄱ 씨 사무실로 들어간 다음 동영상에서 보이지 않는 1분간 쌍욕과 밀치는 등 폭행·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ㄱ 씨 사무실로 들어가 지지를 부탁하자 바로 '꺼지라 ×××아, 나는 민주당 당원이다'고 했다. 제가 '민주당은 사람이 먼저라면서요'라고 하니 '××아 꺼져라'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도 계속 욕했다. 그리고 배로 세 번을 밀쳤다. 그 다음 왼쪽 팔짱을 끼더니 바로 문밖으로 밀어버렸다. 문은 중간 문과 외문 2개였다. 그냥 갈 수 없어 중간 문을 똑똑 두들기자 다시 나와 배로 세 번을 밀쳤다. 공개된 영상은 배치기를 당한 다음 영상이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제가 폭행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ㄱ 씨가 공개한 영상은 앞뒤 다 자르고 자기들 유리한 장면만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순옥 후보는 12일 휠체어를 타고 대한애국당 지지자들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현재 통영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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