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얼음판 속 긴장감
남해, 막판까지 예측 불허

◇거제시장 = 거제지역 개표가 진행된 거제체육관은 초반부터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와 자유한국당 서일준 후보의 엎치락뒤치락 레이스가 이어졌다. 일찍 도착한 남부면, 동부면, 둔덕면 사전투표함이 열리자 한국당 서일준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각 정당 개표참관인들의 표정은 특히 더 삼엄했다. 개표사무원 또한 더 신중한 모습으로 표를 살피고 점검해 나갔다. 도심지역 투표함이 열리면서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민주당 변광용 후보 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시 화색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개표 상황에 따라 체육관은 술렁이는 모습을 반복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양산시장 = 양산시장 선거에서 세 번째 만나는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와 자유한국당 나동연 후보가 이전 선거와 다른 결과에 개표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양산체육관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한 개표에서 근소한 차로 김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전 두 번의 선거에서 나 후보가 여유 있게 앞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보수성향이 강한 원도심·농촌지역 투표함을 먼저 개표했음에도 나 후보가 우위를 잡지 못하며 간격이 벌어지자 예상 외라는 반응이 양 캠프 참관인 가운데 터져 나왔다.

김 후보 측은 경남도지사 출구조사 결과에 고무됐지만, 나 후보는 자신했던 지역에서 격차를 벌리지 못하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30∼40대 젊은 유권자가 몰려 있는 물금신도시지역 투표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나 후보 측은 반등의 기회를 기대하고 있지만 점점 격차는 벌어졌다. 다만, 전자개표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미분류표가 두 후보 격차보다 많아 쉽게 당락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표작업은 분주하면서도 신중하게 진행됐다.

13일 오후 거제실내체육관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유은상 기자

◇통영시장 = 통영시장 개표에서는 전통적 우세지역인 섬 지역에서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우세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가 생각보다 득표율이 높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후 육지 동지역 개표에서 강석우 후보가 앞서는 게 눈에 띄었다.

개표율이 15% 정도 됐을 때 강석주 후보 39.8%, 강석우 후보 38.0% 정도로 경합하자 강석주 후보 SNS에서는 '심장마비 올 것 같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후 곧 1000표 이상 표차가 나자 '드디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천백표 차이다'며 감격해 하기도 했다. 이때 이후 엄지 손가락 이모티콘이 오르거나 '축하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밤이 깊어지자 자유한국당 강석우 후보가 뒤집기에 성공했고, 새벽 내내 강석우 후보가 미세하게 앞서 나갔다. 강석주 후보가 재역전에 성공한 것은 아침이 다 되어서다.

기대를 모았던 전 통영시장인 진의장 후보는 3위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석주 후보 당선은 민선 이후 통영에서는 최초의 민주당 계열 승리다.

◇남해군수 = 남해군수 선거는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개표 초기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충남 후보가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영일 후보를 조금씩 앞서 가면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렸다.

가장 먼저 개표된 남해읍 사전 투표함 결과부터 분위기가 갈렸다. 장충남 후보 1681표, 박영일 후보 873표로 장 후보가 박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득표한 것. 두 후보 측 관계자는 물론 개표장 관계자 등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놀랐다.

곧이어 남해군 지역에서 가장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닷가에 접한 이동·남면·상주·미조면 등 면 지역 투표함이 개봉됐다.

이들 면 지역은 수협장 출신인 박영일 군수의 텃밭이나 다름없어 박 후보 측이 기대를 했던 곳이다. 하지만 박 후보가 약간 앞서거나 비슷한 표차가 났다.

남해읍 사전투표함 결과에 이어 면 지역 결과까지 장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오면서 개표장 분위기는 술렁거렸다. 이후 개표 결과에서도 장 후보와 박 후보 간 표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유은상 이현희 허동정 허귀용 기자 yes@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