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7월 1일 새로운 지방정부의 행정부가 출범하고 광역·기초의회 당선자들이 등원하기까지 주어진 17일의 시간이 중요함을 말하고자 한다. 초선 당선자들에 대한 고언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중앙선관위의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라는 구호 아래 이번 지방선거가 치러졌지만 결국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해 북미정상회담이 대미를 장식하는 것으로 끝났다. 지방이 '실종' 됐음에도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통해 4년간 일할 일꾼들을 뽑는 결과물을 배출하고 선거를 종결하는 본연의 임무는 완수했다.

광역·기초자치단체장들은 인수위원회가 있다. 인수위원회는 복수의 인수위원들로 구성되어 주요 공약 실천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주고 시·군 조직 개편안도 마련한다. 그러나 광역·기초의원들은 인수위원회가 없다.

6월 14일부터 30일까지 자치단체장 취임과 의원 등원까지 준비시간은 17일이다.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광역·기초의원들에게는 허비하기 좋은 시간이다. 보좌관이 없는 그들에게 당선자 신분으로 지역구 인사를 다니다 보면 금방 주어진 시간을 소모한다.

아무리 대외활동과 정당활동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은 차원이 다르다. 의회 경험은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 선출직이라는 진입장벽을 통해 아무나 경험하고 배울 수 없는 곳이 바로 '의회'다. 의원은 개개인이 입법기관으로서 정무적·정책적·행정적·법률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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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네 감각은 나이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라 예산, 행정, 법률에 대해 많이 알아야 하며 자료를 보는 눈도 길러야 한다. 다선 의원은 경륜으로 일을 할 수 있지만 초선 당선자는 이에 대응할 길이 없다. 이 17일의 중요성을 모르고 7월 1일에 등원하여 의원 역할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4년 내내 배우느라 임기를 다 보내야 할 것이다. 4년 동안 지방자치법 하나 숙지하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17일이라는 짧은 시간 내 집약된 교육을 통해 7월 1일 등원하자마자 자료를 요구하며 의원 소임을 다하는 재선 같은 초선 의원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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