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준 대행 과감한 도루 주문
10개 중 8개 성공 '팀 컬러' 부각

뛰는 야구가 돌아오는 걸까.

NC가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 이후로 도루 시도·성공률을 높이면서 관심이 쏠린다.

유 감독대행이 부임한 이후 치른 8경기에서 NC는 도루 10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했다. 같은 기간 도루 성공 횟수만 본다면 한화 11개, KIA 9개에 이어 KBO리그 10개 구단 중 공동 3위(LG 8개)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유 감독대행이 팀을 맡기 전 상황과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개막 경기가 있었던 지난 3월 24일부터 지난 4일까지 NC는 도루 39개를 시도해 29개를 성공하고 10개 실패했다. 39번의 도루 시도는 리그 9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그동안 NC 하면 떠오르는 팀 컬러 중 하나는 ‘뛰는 야구’였다. 2015년 NC는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도루 264번을 시도했고 204번을 성공, 도루성공률 77.3%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도루 시도는 줄었으나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70%대 성공률을 기록, ‘뛸 때 뛰는’ 전략으로 KBO리그를 호령했다. 지난해 역시 NC는 74.4%의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며 ‘뛰는 야구’ 컬러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시즌 초·중반 NC는 도루를 아꼈다. 부상 방지·체력 관리가 중시되는 오늘날 야구에서 도루는 부상 위험도 크고 체력적으로도 많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기피대상 플레이였기 때문. 홈런 몇 방으로 승부가 결정나는 야구 추세도 고려해야 했다. 여기에 NC 내부적으로는 리그 최하위에 머문 출루율로 뛸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었다.

그러다 유 감독대행 체제 부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다소 상승한 출루율에 유 감독대행이 먼저 ‘뛰라’ 주문을 하고 있다.

유 감독대행은 “뛸 만한 선수는 뛰라고 하고 있다”며 “평범하게 해서는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뛰면서 투수를 괴롭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피대상이라곤 하지만 야구에서 도루는 여전히 필요한 플레이다. 수비 위치를 바꾸며 틈을 넓히고 상대 배터리 집중력도 흐트러트릴 수 있다.

유 감독대행의 도루 주문이 계획대로 위기 돌파구의 발판이 될지, NC가 뛰는 야구 컬러를 재차 다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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