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밀어낸 20대 정치 신인 "의정활동 충실히"

밀양에서 20대 정치 신인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시의원에 당선돼 화제다.

밀양시의원 라 선거구(삼랑진읍, 상남면, 가곡동)에 출마한 이현우(27·더불어민주당·사진)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 3명을 제치고 1위로 시의회에 입성했다.

이 당선인은 2761표(21.13%)를 얻어 현역 의원 2명과 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까지 밀어내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역 의원인 허홍(2731표, 20.90%)·박영일(2713표, 20.77%) 후보가 2·3위로 당선했고, 역시 현역 의원인 정윤호 후보는 2130표(16.33%)를 받아 4위로 낙선했다.

"너무 감격스럽다"는 말로 당선 소감을 짧게 표현한 이 당선인은 "민주당도, 젊은 청년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고 당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7월 민주당에 입당했고, 이번 선거는 생애 첫 정치 도전이었다. 현재 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 대변인, 다음 세대를 위한 청년연합 밀양시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친구 어머니인 문정선 시의원 일에 관심을 두고 도와주면서 정치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문 의원은 이 지역구 비례대표였으며 밀양 송전탑 찬반 주민 갈등 때 많은 역할을 했었다.

"1등까지는 생각 못했고 3등만 해도 잘하는 거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번 선거 결과 요인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정치인들이 시민 눈치 보지 않고 권력 눈치를 보는데, 그는 시민 눈치를 보고 가겠다고 시민 얘기를 경청했고 아들처럼 손자처럼 진심으로 소통했던 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둘째, 일반적인 유세 차량 대신 전동자전거를 타고 유세한 것이 이색적인 홍보가 됐다고 분석했다. 셋째, 무조건 민주당 정책이 옳고 상대 정당 정책이 틀렸다고 하지 않고, 상대 정당이 잘하는 것은 돕고 민주당이 못하는 것은 고쳐나간다고 강조했더니 시민들이 소신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시의원 13명 중 비례대표 1명만 있던 밀양시의회에 민주당 초선 의원 4명이 진출하게 된다. 이 당선인은 "4년간 시정 질문도 한 건 없었다. 시정을 제대로 감시·견제하고 시민들이 원하는 임무에 충실한 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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