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6개월 안돼 두 번째 보수…시 "큰 문제 아냐 불편 최소화"

창원시가 창동·오동동 불종거리 '걷고 싶은 거리' 바닥을 2번째 보수하고 있다. 완공된 지 6개월이 채 넘지 않은 곳이어서 부실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잦은 보수공사에 따른 소음·통행 불편 민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창원시는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부실공사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들어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성동 불종거리로 약 170m에 조성된 '걷고 싶은 거리' 일부 디자인 블록이 깨지고 내려앉았다. 지난 4월부터 일부 블록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창원시는 지난 14일부터 깨진 블록과 주변 블록까지 들어내 정비를 시작했다. 시는 모두 5곳에 균열이 생겼고, 지금까지 2번째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내년 12월까지 시공업체 하자보수기간이어서 따로 비용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조성을 마무리한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2번이나 보수를 했다면 블록 재질, 차량 통행량 등을 근본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걷고 싶은 거리'에 도로 보수공사로 우회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불종거리로에서 가게를 하는 문창식(46) 씨는 "보수 작업만 4번 이상 봤다. 처음부터 블록이 견뎌내겠느냐는 말이 많았다"고 했다. 또 "걷고 싶은 거리라는데, 무슨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려면 주변 불법주정차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상인은 "지난해 공사 때도 시끄럽고 불편해서 골치였는데, 그때 분명히 공사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약속해놓고 또 난리다. 부실공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은 지난해 약 15억 원을 들여 불종거리로 170m 구간 아스콘을 걷어내고 자연석으로 바꾼 것이다. 창원시는 디자인 블록으로 인도와 턱을 없애고 유동인구를 늘리려고 바닥 공사를 새로 했었다. 애초 기한은 지난해 7~12월이었지만, 10월 국화축제 개최에 맞춰 공사를 서둘렀다.

창원시는 블록 균열 원인에 대해 일부 간격이 맞지 않고, 줄눈이 덜 채워지고, 접착 불량 등이라고 설명했다.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용역 결과 블록 재질과 차량 통행량은 문제가 없었다"면서도 "버스 등 큰 차량 통행이 잦고, 국화축제·빛거리 점등식 등에 시간상으로 쫓겨 일부 미흡한 마무리 때문에 불량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공사든 하자가 발생할 수 있고,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시민 불편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불종거리 바닥 정비에 이어 오동동 문화의거리 사거리에서 어시장 방향 '아구찜길' 150m 구간에는 이르면 8월부터 약 4억 원을 들여 '걷고 싶은 아구거리' 조성 공사가 시작된다. 도시재생과는 바닥을 뜯는 공사는 없고 포토존 설치, 노후 가로등 디자인 개선 등 아구거리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꾸민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경남은행 창원 오동동 지점 앞에서 보수공사 중인 모습.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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