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잠자리나라 개관식, 먹이 주기 등 테마 다양
친환경 관광 발전 '기대'

"우와 잘해놨네~ 잠자리 날아다닌다. 신기하네~". 18일 '우포잠자리나라'를 찾은 이들이 일제히 쏟아낸 말이다.

창녕군은 이날 오후 2시 창녕군 대합면 우포2로 333번지에 '우포잠자리나라'를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김충식 창녕군수,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 안홍욱 창녕군의회 의장, 한정우 창녕군수 당선인을 비롯해 군민·공무원 5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김충식 군수는 기념사에서 "우포잠자리나라는 현재 연간 600만 명인 군 관광객을 300만 명 더 늘리려는 노력 중 하나"라며 "잠자리를 일정 공간 안에서 살게 하는 건 어렵다. 물에서 유충 때 먹이 먹고 성충으로 자라게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창녕군에서 전국, 아니 세계 최초로 잠자리나라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18일 창녕에서 우포잠자리나라 개관식과 함께 상징물인 고추잠자리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창녕군

한경호 권한대행은 축사에서 "김 군수가 따오기 박사인 줄만 알았는데 잠자리박사이기도 하다"고 웃으면서 "창녕군 새 관광 명소가 하나 더 탄생했다. 창녕 관광문화 클러스터를 구축해 창녕 발전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도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식 후 고추잠자리 상징조형물 제막식과 기념식수, 우포잠자리나라 테이프 커팅식을 한 후 내부 관람이 이어졌다.

우포잠자리나라 입구에는 친숙한 고추잠자리와 우포늪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해 잠자리 체험관 이미지를 부각했다. 기다림을 주제로 한 고추잠자리 조형물은 수컷이 암컷을 기다리면서 빨간 꼬리 부분에 햇볕을 가득 담아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잠자리를 테마로 한 곤충체험학습관이다. 지난 2011년 경상남도 모자이크사업에 선정된 창녕군수 중요 공약사업의 하나로, 부지면적 3만 9484㎡·시설면적 8517㎡로 건립했다. 국비 84억 원, 도비 90억 원 등 총 174억 원을 들여 2015년 착공해 2017년 8월 준공했으며, 10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개관하게 됐다.

우포잠자리나라는 왕잠자리 등 12종 잠자리 성충과 유충은 물론 물벼룩, 깔따구 등 먹이까지 사육실에서 직접 키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우포늪 일대 다양한 자연자원과 연계한 관광 시설로 각광받겠지만 국내 최초 잠자리 체험관이라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오른쪽 벽면으로 잠자리가 날아다니고, 1층 내부로 가면 잠자리의 모든 것이 담긴 '우포늪 생태사진전'이 준비돼 있다. 제2 전시실에서는 물속 잠자리 유충을 관찰할 수 있다. 야외 온실과 망실에서는 잠자리 유충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관과 성충으로 자라는 모습을 눈으로 생생히 볼 수 있다.

60대 한 군민은 "예전에 들판에서 잠자리 날아다니는 걸 보면서 자랐는데, 이런 공간에서 유충에게 먹이를 주고 잠자리를 키우는 걸 보니 신기하고 옛 추억도 생각난다"며 흐뭇해했다.

우포잠자리나라에서는 4월에서 10월까지 우포늪에 서식하는 잠자리와 곤충 등을 테마로 한 사진 전시, 수중에서 잠자리 유충의 먹이 활동 관찰, 잠자리 유충 먹이 주기, 잠자리 우화 장면 관찰, 잠자리 날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수련 관찰, 가는실잠자리 성충 등 21종 월동 장면을 연출한다. 1년 내내 다양한 친환경 체험 테마 콘텐츠가 관광객을 맞는다.

군은 우포잠자리나라 개관으로 우포늪·산토끼노래동산·우포 생태체험장·우포생태촌을 묶어 친환경 관광자원을 구축, 관광객을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친환경도시 기틀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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