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도 "동성애 문제 안된다"
성적 지향일 뿐…핍박 말아야

바티칸에서 세계 주교회의 총회를 하루 앞두고 한 성직자의 고백에 바티칸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는 소식이 2015년의 일이었는데요. 교황청이 설립한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신부가 화제의 당사자였습니다. 한 남성과 함께 기자들 앞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당당히 밝혔답니다. 동성애를 용인하지 않는 가톨릭 교회에서 커밍아웃한 것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힘든 결정이라면서 그는 고백으로 인생의 전부인 사제직 포기를 포함해 앞으로 닥칠 불이익도 감수할 것이라 했는데요. 바티칸 대변인은 주교회의에 적절치 않은 압력을 주려는 것으로 교수직에서 해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동성애자는 그들이 믿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교회의 자녀이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입니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5월 21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칠레 가톨릭 사제의 아동 성추문을 폭로한 피해자 중 한 명인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라는 남성이 2주 전 교황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동성애 발언을 들었다"며 "성추행 피해 폭로 과정에서 일부 가톨릭 주교들이 나의 동성애 성향을 공격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말하는 상황에서 교황이 동성애를 언급했다. 교황은 '당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느님이 당신을 그렇게 만드셨고 하느님은 이런 당신을 사랑한다. 나도 개의치 않는다. 당신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야 한다'고 말해줬다"라고 했다는데요. 교황청은 이와 관련된 언론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았답니다.

2018년 5월 15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한인교회들이 많이 소속돼 있는 연합감리교(UMC)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다. 연합감리교는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총감독회의를 열고 동성애에 대한 교단의 원칙을 논의한 뒤 내년 2월에 열리는 임시총회에 '하나의 교회 모델'로 이름붙인 결정을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주요 내용은 동성결혼을 포함해 동성애 목회자 안수 허용 여부를 각 교회와 연회 자체의 결정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장로교(PCUSA)가 취한 결정과 유사한 것으로 동성결혼을 사실상 합법화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것인데요. 한인교회들이 모인 한인총회는 동성결혼 허용을 반대한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했다는군요.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5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동성애 퀴어축제는 서울시 광장조례에 어긋나기에 허가하지 않겠다. 광장 사용조례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어 건전한 광장문화를 만들겠다.(서울시 학생인권 조례도 전면 재검토해) 조례안에 있는 성적지향(동성애)·성별정체성(트랜스젠더) 등의 독소조항을 삭제하겠다"고 주장했던데요.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권에 관한 협소함은 세계적 추세에 반하더군요. 동성애자들이 출산을 하지 않아도 1989년 지구인이 50억 명이었던 게 2018년엔 70억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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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향은 교황의 말처럼 하느님이 그렇게 만드신 것입니다. 다 같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인데 원수를 사랑하듯이 그들을 사랑할 순 없을까요? 동성애자를 핍박하면 표가 나옵니까? 교인이 늘어납니까? 세상의 정의가 바로 섭니까? 우리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살아요. 지구인이 100명이라면 90명은 이성애자고 10명은 동성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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