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현·장현식 무너지며 8회말 KIA에 5점 내줘 역전패

NC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NC는 지난주 6연전에서 불을 뿜은 타선이 분위기를 이어가며 KIA 선발 양현종을 무너뜨리고 베렛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시즌 7번째 맞대결에서 NC가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NC 출발은 불안했다. 최근 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낸 박민우가 훈련 중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진에서 빠진 것. 테이블세터 박민우가 출루하고 나성범·스크럭스 등 중심타선이 주자를 불러들이는 NC 득점 루트를 고려하면 박민우 선발제외는 더 뼈아팠다.

기우였다. 박민우를 대신해 선발진에 이름을 올린 이상호를 비롯해 NC 타선은 보란듯이 안타를 치고 점수를 냈다.

1회 NC 타선은 삼자범퇴로 물러났지만 2회부터 본격적으로 화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NC 타선은 평소보다 구속이 2~3㎞ 저하된 양현종을 상대로 호쾌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 최준석·김성욱 연속안타로 예열을 마친 타선은 3회 노진혁 볼넷, 이상호·나성범·스크럭스·최준석 안타로 선취 3점을 뽑았다. NC 처지에서는 2사 1·3루에서 김성욱이 친 중견수 앞 타구를 버나디나가 다이빙 캐치로 잡은 게 오히려 아쉬울 정도였다.

날카로운 NC 공격은 4회에도 계속됐다. NC는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김찬형이 정범모 희생번트와 노진혁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다시 1점을 추가했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 베렛도 호투를 이어갔다. 베렛은 1~3회를 안타 하나로 KIA 타선 묶으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4회 베렛은 안치홍 희생플라이로 1실점하긴 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 위기에서 정성훈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는 등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좌우 움직임이 큰 체인지업, 좌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공을 앞세운 베렛은 이날 시즌 최다 탈삼진(8개)과 세 번째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8회 모든 게 뒤바뀌었다. 바뀐 투수 원종현이 김주찬에게 2점 홈런을 맞고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게 발단. 4-3,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마운드 불을 끄고자 장현식이 등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한 장현식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최원준에게 스퀴즈번트마저 내주며 다시 1실점, 승기를 완전히 뺏겼다.

9회 초 NC는 스크럭스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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