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지형' 의원·정당 간 분주한 셈법
한국당 이홍희·표주숙 무소속 김향란·권재경, 의장 후보 윤곽

제8대 거창군의회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전체 11명의 의원 중 자유한국당이 과반인 6명이며,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2명 등 과거 어느 때보다 균형을 이루었다는 평이다.

이 가운데 재선 5명, 초선 6명으로 제7대 현역 의원들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속 정당으로 볼 때는 전형적인 보수 텃밭에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3명의 당선인을 낸 민주당 약진이 눈에 띈다.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나 사실상 민주당으로 분류되는 1명을 포함하면 여권 성향 의원은 4명으로 늘어난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6명의 당선인을 내 여전히 과점주주 자리를 지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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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거리인 의장 자리를 놓고 이미 의원들 저마다 명분을 내세우며 물밑 작업에 들어갔으며 군민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의 이홍희 의원이 먼저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2014년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43.8%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 고지에 올라 앞으로 의정활동을 기대케 한다.

거창읍에서 여성 의원으로 역대 유일의 재선을 기록한 표주숙 의원도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또 제7대 의회에서 비례대표로 입성했으나 이번 선거에 앞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김향란 의원도 욕심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실상 민주당 인물로 꼽히는 김 의원은 군 전체 인구의 65%가 몰려 있는 거창읍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의장직이 여의치 않으면 부의장 자리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 밖에도 한국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재선 고지에 오른 권재경 의원 움직임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창군은 구치소 이전문제를 두고 5년째 내분을 겪고 있으며 제7대 의회에서도 이 문제로 집행부와 입장을 달리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창 방문계획을 무산시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등 책임이 무겁다.

따라서 제8대 의회는 의회 주도로 지역갈등 요인들을 풀어가야 한다는 군민 요구가 만만찮고, 의회 역할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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