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정문서 전국택배노조 경부울지부 기자회견
"대리점 교섭 막고 물량 의도적으로 빼돌려"…30일 서울서 총파업 예고

택배노동자들이 CJ대한통운의 노골적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29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전국택배노조 부울경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와 대리점 간 교섭을 방해하고 물량빼돌리기로 택배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CJ대한통운을 처벌해줄 것을 촉구했다.

택배노동자들은 CJ대한통운이 위탁한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일을 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택배를 운송하기 전 분류작업을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없고 대리점에서 가져가는 수수료가 높아서 이를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창원성산지회는 대리점 수수료 인하와 장시간 노동의 원인인 분류작업 개선을 요구했으나 CJ대한통운은 대리점 교섭을 막은 데 이어 노조원들의 택배물량 절반을 의도적으로 빼돌렸다"며 "생존권을 위협해 노조를 와해시키려한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다시는 노조파괴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촉구하면서 "그간 노예처럼 살아온 택배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했다.

이동엽 부울경지부장은 "과거보다 택배물량이 많이 늘어 분류작업에만 6~7시간이 소요됨에도 무임금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며 "당장 무임금 노동까지 임금 노동으로 바라는 것은 아니다. 택배노동자들은 대리점과 교섭을 원한다"고 했다.

또 이 지부장은 택배노동자와 CJ, 대리점 간 마찰이 깊어질수록 피해는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는 "어제도 고객으로부터 150통 가까운 전화를 받았다. 내 택배가 언제오냐고 물어보시는데 우리도 그 택배물을 받지 못하고 있다. CJ에서 물량을 빼돌리는 영향"이라며 "소비자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사장과 교섭을 촉구하고 택배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청산하고자 30일 서울에서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총파업에는 울산, 창원, 경주, 거제 택배노동자들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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