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창꼬, 카프카 소설 각색

창원 극단 상상창꼬가 연극 <변신>(각색·연출 김소정)을 6일 오후 8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3·15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체코 출신 소설가 카프카가 1915년에 발표한 유명한 단편소설 <변신>을 신체극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소설은 어느 날 아침 벌레로 변해 버린 남자와 그의 가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을 그렸다. 여기서 벌레는 가족이나 사회 속에서 아무런 쓸모없는 존재를 대신하는데, 100년 전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인간 소외를 상징한다.

상상창꼬는 소설 원작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인물에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주인공 그레고르의 동생 그레테는 바이올린 지망생이 아닌 플라멩코 지망생으로, 소설 속 하숙생은 게스트하우스 손님으로 바꾼 것이다.

연극은 자명종 소리와 함께 그레고르가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힘겨운 일상이지만 그는 자기 가족이 화목하게 지내는 것만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출근길에 잊은 게 있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레고르는 창문을 통해 가족이 서로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다음날 아침 놀랍게도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그리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소설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다.

이번 연극은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야기의 흐름을 음악과 몸동작을 통해 표현하기 때문이다. 특정 장면에서는 찰리 채플린의 마임 극영화를 보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소정 예술감독은 "소설 <변신>은 인간 존엄성에 관한 철학을 담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눈여겨본 작품"이라며 "소설에서 서사로 표현한 내용을 신체극으로 풀어내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배우들과 함께 고민하며 멋진 장면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일반 2만 원, 청소년 7000원이다. 일반권은 예약을 할 경우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10-6567-8801로 연락하면 된다.

창원 극단 상상창꼬 신체극 <변신> 연습 장면. /상상창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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