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코스피(KOSPI)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은 누적된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6월 중순 이후 지속하고 있는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구도, 트럼프발 무역분쟁 이슈 등 때문이다. KOSPI는 2300p를 하향 이탈했다. 국내 수급 악화가 KOSPI 레벨 다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확정실적 기준 PBR 1배(2300p)인 KOSPI 2300p 이하는 국내외 악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지수대로 판단된다. 글로벌 무역분쟁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조치들이 단기간에 시행되기 어렵고, 실적 전망치보다 KOSPI 레벨이 낮아졌다는 점은 KOSPI의 저평가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14조 8000억 원으로 15조 1000억 원인 컨센서스를 소폭 밑돌았다. 하지만 최근 14조 9000억 원대 전망치가 제시됐던 만큼 주가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에 따라 추가적인 단기 급등락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KOSPI 2200선 초반에서는 지지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2011년 9월 밸류에이션 수준(12M Trailing PER 9.88배, 12M Fwd PER 8.1배 수준)이 KOSPI 2220p이기 때문. 2011년 9월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불거졌던 시점이다. 경기 부진은 물론, 예상치 못했던 충격 변수,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밸류에이션 권역이다. 현재 KOSPI 지수대에서는 추격 매도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된다. 단기 바닥권을 확인하려는 등락 과정을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제안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이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기여한 것은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다. 환율이 안정을 찾고,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다면 최소한 KOSPI 급락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일조했던 위안화 약세가 속도 제어 국면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 3일 장 중 위안화는 6.70위안까지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장 중 급등락 속에 1120원선에서는 되밀렸다. 위안화는 6.7위안,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상단으로 속도 제어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KOSPI 수급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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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외국인 매매 패턴에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에도 순매수(현물 기준) 우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낙폭과대주,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

/김진규 대신증권 창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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