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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돌 맞은 통영연극예술축제] (1) 지난 10년을 돌아보며

가장 통영다운 연극제 지역 대표축제 발돋움
통영 주제로 한 희곡작품 시상 등
10년 간 특화 콘텐츠 개발에 집중
문체부 지정 예술제 선정 등 결실

2018년 07월 09일(월)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통영연극예술축제(Tongyeong Theatre Art Festival·TTAF)가 올해로 열 돌을 맞았다. 매년 7월 중순, 거창국제연극제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앞서 열리며 경남 지역 여름 연극 잔치 시작을 알리는 연극잔치다. 역사는 짧지만 꾸준히 성장해 이제는 윤이상 국제 음악제, 통영한산대첩축제와 함께 통영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벅수골 소극장 등에서 행사가 열린다. 축제를 앞두고 통영연극예술축제가 걸어온 길과 올해 행사를 살펴본다.

◇소극장축제서 시작

시작은 통영 대표 극단 벅수골이 2005년 시작한 '통영 전국소극장축제'였다. 여기에 2008년 통영시가 예산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판을 키운 통영연극예술축제가 탄생했다. 소극장축제는 이때가 한국연극 100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고, 예술의 고장이자 신연극 역사가 통영에서 잉태된 것을 기념하는 연극잔치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2008년 열린 1회 때는 24개 극단이 27개 작품으로 참가해 모두 101회 공연을 선보였다. 외연을 확대한 만큼 다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전에 보지 못한 대극장 공연이 가세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24개 극단이 25개 작품으로 참여한 2009년 2회는 나름 성황을 이뤘지만, 미숙한 행사 운영, 부족한 극장 수를 숙제로 남겼다. 2010년 3회는 29개 극단이 참가, 29개 작품을 선보였다. 개막작으로 통영을 배경으로 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가 상영된 게 독특하다. 이해가 극단 벅수골의 창단 30주년이어서 이를 기념하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2016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리허설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2011년에는 아쉽게도 축제가 열리지 못했다. 이해 통영에서 제29회 경남연극제가 열렸는데, 통영시가 연극예술축제 예산을 경남연극제와 한데 묶어 집행하는 바람에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2년 2년 만에 돌아온 4회 축제는 16개 극단이 참가해 16개 공연을 펼쳤다. 예산 삭감 등으로 어려운 가운데 열린 행사였지만, 가족 간 사랑과 따뜻함을 주제로 하는 가슴 뭉클한 작품이 많았다. 2013년 5회 때는 '인간(Human Being)'이라는 큰 주제를 두고 기획됐다. 참가 극단과 작품 수, 관객 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해였다.

2014년 연극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 공연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이후부터는 작품성 있는 공연이 많이 벌어지며 서서히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를 잡는 과정이다. 2014년 6회는 '어 하우스홀드(A Household)', 즉 가족을 주제로 했고, 2015년 7회 주제는 '라이브리후드(LIVELIHOOD)' 즉, 생계였다.

사뮈엘 베케트의 유명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개막작으로 한 2016년 8회 때는 처음으로 외국 극단(러시아)이 참가했다. 지난해 9회 때는 문화콘텐츠의 향연을 주제로 열렸다. 지역 콘텐츠 발굴을 축제 정체성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해였다.

2009년 연극 <점프> 공연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지역 콘텐츠 발굴 성과

지난 10년 동안 통영연극예술축제가 이룬 성과가 적지 않다. 우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표 공연예술제'에 선정됐다. 이는 지역에 특성화된 공연예술 행사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꾸준히 지역 콘텐츠 개발에 애쓴 덕분이었다. 이에 앞서 2014년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가 지역협력형사업 우수사례 전국 공유 워크숍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표창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성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희곡상 선정도 주요 성과다. 희곡상 명칭을 두고 한때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고, 중간 몇 년을 건너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훌륭한 작품 6편을 선정해 예향 통영의 위상을 드높였다.

2013년 연극 <닭들의 꿈, 날다> 공연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2015년부터는 통영을 주제로 한 지역 콘텐츠 희곡작품 시상도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지역 콘텐츠 발굴 성과다.

첫해 수상작인 <통영! 나비의 꿈>(백하룡 작)은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의 이야기와 통영의 여인을 사랑한 시인 백석 이야기를 그렸다. <성웅, 이순신>(이선희 작)은 섬마을 주민 이씨, 마을 이장 원균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순신을 닮은 영웅과 이에 반하는 악인이 지금도 우리 곁에 살고 있다는 설정이다.

2016년 수상작 <술래야 놀자>(모도 공동창작)는 일제강점기 이주 어촌 오카야마(통영 도남동 강산촌)를 배경으로 일본인 소년과 조선인 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에는 통영 산양읍 야소골 과부와 문둥이, 물도랑에 얽힌 전설과 임진란 전후 무기를 만들었던 야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물도랑 사랑>(장영석, 김선율 작)과 교사와 학생들이 통제영(세병관)에서 3가지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이순신 장군의 삶과 고뇌를 생각해보는 <통제영의 바람>(전혜윤 작)이 선정됐다.

이들 작품은 통영연극예술축제 10주년 기념으로 최근 발행한 <통영연극 예술축제 희곡상작품집>, <통영 콘텐츠 희곡작품집>에 모두 담겨 있다.

2015년 연극 <뱃놀이 가잔다> 공연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2015년 연극 <발톱을 깎아도> 공연 모습./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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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