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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문송면

2018년 07월 10일(화)
표성배 시인 webmaster@idomin.com

흐르지 않는 것은 굳는다

동맥 경화의 시간 위에 딱딱하게 굳어있는 풍경

쇼윈도 진열장의 화려함이 시선을 빼앗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한 세대는 관심이 없었다

완제품 뒤에는 수은이나 시너에 중독된 80년대가 그림자로 남아있을 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온도계 공장에서 점점 몽롱한 눈을 껌뻑거리던, 어린 노동자들 하루하루가 딱딱하게 굳어 있을 뿐

코에 구멍이 뚫리거나 손가락이 짓물러지는 고통의 시간이 전시되어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보이는 것은 오직 반듯한 완제품

완제품은 오늘도 진행형이다

*문송면(文松勉·1973년 2월 14일 ~ 1988년 7월 2일)은 온도계 제조업체에 근무 중 수은 중독으로 15세의 나이로 사망한 대한민국의 노동자다.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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