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주전들 주춤한 틈
윤수강·김형준 새롭게 '부상'

NC 주전 포수 자리에 변화가 생기는 걸까.

정범모·박광열·신진호 등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앞섰던 선수들이 주춤한 사이 윤수강·김형준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윤수강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포수 자리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에서는 무주공산 안방 자리를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이 이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정범모와 신진호가 번갈아 주전 마스크를 썼다. 신진호는 주로 외국인 투수가 등판할 때 선발로 출전,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정범모는 국내 투수들이 등판할 때 나섰다. 프로 13년 차로 지난해까지 1군에서 333경기를 소화한 정범모는 아직 어린 NC 선발 투수진을 다독이며 리드하는 역할도 맡았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윤수강과 지난해 1군에서 60경기 210이닝을 소화한 박광열도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냈다. 경험과 육성을 동시에 잡으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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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5월 신진호가 손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고 6월 김경문 전 감독이 물러나면서 주전 포수 경쟁은 변화를 맞이했다. 정범모가 위치를 확고히 하고 윤수강·박광열이 이를 받치는 형국이 된 것. 이 중 박광열은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 첫 2경기에서 선발로 기용되는 기쁨도 맛봤다.

6월 말 들어서 경쟁 체제는 또 한 번 흔들렸다. 정범모가 1군에서 말소된 사이, 윤수강이 그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특히 윤수강은 3일 2012년 프로 데뷔 이후 한 경기 3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빛냈다. 정범모 2군행의 가장 큰 이유가 '타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윤수강의 안타는 주전 경쟁에 재차 불을 붙이기에 충분했다.

박광열이 있던 '선수 육성' 자리에는 김형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8일 마산 두산전에서 0-9로 끌려가던 3회 수비에서 교체 출전한 김형준은 이형범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1군 무대 첫 안타를 쳤다. 이후 경기에서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김형준은 7일 넥센전에서는 선발 등판했다. 입단동기 투수 김재균과 배터리를 이룬 김형준은 차후 NC 안방마님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뽐냈다.

9일 기준 NC에서는 정범모가 65경기(51선발) 410이닝을, 윤수강이 29경기(20선발) 158.1이닝을 소화, 포수 1·2번 자리를 굳혀가는 모양새다. 이어 신진호(20경기 8선발 73이닝), 박광열(16경기 6선발 76이닝), 김종민(6경기 13이닝), 김형준(7경기 2선발 30이닝)이 뒤를 쫓고 있다. NC 주전 포수 실험은 아직 진행형이다. 누가 됐든 올 시즌 내에 내년 주전 자리를 확실히 꿰찰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에 웃는 안방마님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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