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인근 500마리 방류

정부가 멸종 위기종인 '갯게'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오후 2시 해양환경공단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주관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인 남해대교 인근 월차갯벌에서 갯게 500마리를 방류했다.

이날 방류행사에는 해양수산부와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 군산대와 남해초등학교 학생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방류된 어린 갯게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서식하는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집단의 성체 2쌍을 제주도에서 포획한 후 인공 증식한 것이다. 해수부는 올해 5월 국내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해 어린 갯게 500마리를 확보했다.

11일 오후 남해군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 지구 인근에서 열린 멸종위기 갯게 인공증식 개체 방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방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500마리 갯게를 방류했다. /연합뉴스
방류된 갯게. /연합뉴스

또한 지난해 10월 방류지역인 월차갯벌 주변의 콘크리트 농로와 폐타이어 옹벽 등이 갯게 서식환경을 위협하는 것으로 지적됨에 따라 보수를 거쳐 갯잔디를 이식했다.

해수부는 앞으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방류한 갯게의 생존 여부와 자연 개체 수 회복 등을 확인하며 서식 조건을 갖춘 인근 갯벌 두 곳에도 어린 갯게를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공증식 기술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갯게 개체 수가 많이 늘어나 공원을 대표하는 해양생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갯게는 서·남해와 제주도 연안 도랑이나 갯벌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종으로, 보호대상해양생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 갯벌 상부나 하구 습지 등에서 서식하는 갯게는 갯벌 매립 같은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돼 개체 수가 급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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