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차 경매…238억여 원
1997년 설립·선박 블록 제작…삼성중·대우조선 협력업체

통영 최대 선박 블록 제작업체인 ㈜가야중공업이 법원 경매에 나왔다.

가야중공업은 1997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선박건조는 하지 않았지만 조선·해양 블록을 제작하는 조선기자재업체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중요 협력업체였다.

이런 이유로 가야중공업은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통영 중견기업이었다. 또 고용이 많은 통영 대표 기업 중 한 곳이었다.

하지만 조선 경기 침체 등으로 원청으로부터 물량이 떨어지는 등 자금난을 겪다가 2015년 부도를 맞았다. 2016년 가야중공업은 계열사인 ㈜삼화조선, ㈜동일조선을 패키지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통영 가야중공업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가야중공업은 선박용 메가 블록을 공급하며 매년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수주 실적이 줄어들면서 경영이 악화했다. 이후 기업회생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매각을 위한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대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가야중공업 부지와 건물, 시설물은 지난 5월 17일 경매가 진행됐다.

통영시 광도면 황리 1617 외 4필지(2016타경9577)인 이 물건은 공장 토지 7만 606㎡(2만 1358평), 건물 1만 8042㎡(5457.8평)이다. 감정가는 372억 5189만 원이며 1회 유찰돼 298억 151만 원으로 떨어졌다. 2차에 다시 유찰돼 3차 238억여 원에 경매가 진행 중이다. 3차 경매는 이달 26일 열린다. 물건 소유자는 삼화조선 외 2명이고, 채무자는 가야중공업이다.

이와 함께 가야중공업의 또 다른 물건(2016타경9430)인 126억여 원 매물도 최근 법원 경매 신건으로 등록됐다. 이 물건도 오는 26일 경매에 들어간다. 통영시 광도면 황리 1609 외 1필지인 이 매물은 토지면적 1만 9856㎡(6006평), 건물면적 1만 975㎡(3320평)이다.

감정가는 126억 1693만 원이며 소유자는 ㈜삼화조선, 채무자는 ㈜가야중공업 외 1명이다.

가야중공업은 잘되던 당시 1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삼성중공업의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52억 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2010년부터 5년 연속 영업흑자를 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위기와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원청의 수주물량 급감 등으로 결국 파산했다.

통영시민 신 모 씨는 "가야중공업은 국내와 중국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중국 공장을 팔고 국내에 집중하면서 현금보유량이 많고 가장 튼실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고용이 많았던 또 하나의 통영 기업이 이렇게 청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국내 조선산업 메카인 통영을 비롯해 거제·고성, 창원 진해구 등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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