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가 "잘못된 재정운용" 비판하자 한국당 재반격
이병희 원내대표 "임시회서 공과 바로 잡을 것" 예고

홍준표 도정 시절 '채무 제로'와 관련한 공방이 도의회로 옮겨갈 모양새다. 경남도의회 임시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이병희 원내대표가 "채무 제로 관련해 도민들이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임시회 때 바로잡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경남위원회'가 홍준표 전지사 시절 '채무 제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한 재반격을 예고한 셈이다. 

도의회는 오는 18~27일 제356회 임시회를 열고 도청과 도교육청 주요 업무보고를 받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한다.

이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획행정위 업무보고 때 이은진 인수위 공동위원장이 한 발언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세입과 세출이 어떻게 줄거나 느는지 철저히 따져 채무 제로와 관련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민이 채무 제로를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잡을 것"이라며 "새로운 도지사가 일을 하고자 한다면 기채(빚을 냄) 할 수 있다. 다만, 기채 필요성은 의회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심도 있게 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무 제로에 공과는 있을 수 있지만,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잘못했다고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발목 잡기 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협의를 올바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시회 때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도의회는 총 58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34석, 자유한국당이 21석, 정의당이 1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새로운 경남위원회'는 2013년 홍준표 도정이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해 2016년 달성했다고 한 채무 제로 정책이 꼭 편성해야 할 예산을 쓰지 않거나 예산을 엉뚱하게 쓴 끝에 이룬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은진 인수위 공동위원장은 "채무 제로 정책은 재정 건전성을 높이려 한 노력에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그러나 '채무'와 '부채'에 대해 도민한테 소상히 밝히지 않은 측면이 있다. 실제 채무 이외에 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00억 원 정도가 있다"고 했다.

이에 당시 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자유한국당·창원시 마산회원구)은 "인수위는 기금 폐지가 문제라고 했지만 채무 이자 비용이 기금 이자 수입보다 높은 상황에서 기금의 잠자는 돈으로 빚부터 갚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전임 홍준표 지사는 1조 3500억 원의 채무, 하루 이자만 1억 원인 재정 상태로 경남을 인수했지만 채무 제로 덕분에 원리금 갚을 일이 없는 김경수 지사는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 할 입장 아니냐"고 반박하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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