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광양 공동으로 진행…이번 주 신청서 제출 계획

지난해 하동 전통 차농업이 UN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전통방식의 섬진강 재첩 어업에 대한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이 추진된다.

하동군은 섬진강 이웃사촌 광양시와 공동으로 청정 1급수 섬진강 하류에서 이뤄지는 '섬진강 재첩잡이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되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제도는 전통 어족 자원을 발굴·보전·관리·전승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해양수산부가 2015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정 추진에 앞서 그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 제도를 도입한 측면도 있다. 현재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제주 해녀어업,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 신안 갯벌 천일염업, 완도 지주식 김양식어업 등 5개다.

하동 섬진강 재첩잡이 모습. /하동군

전통 어업시스템은 오늘날에도 인류에게 풍부한 식량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풍부한 지식과 문화를 보유하며, 계속 진화하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어업유산이 현대 사회에서 점차 소멸하거나 현저히 감소할 위기에 처해 있어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을 통해 관리·보존하고 있다.

현재 섬진강 하류에서는 하동·광양지역 어업인이 손틀방류(일명 거랭이)를 물속에 끌고 다니면서 재첩을 잡는다. 예전에는 3000여 명이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았으나 지금은 인원이 크게 줄어 500여 명밖에 되지 않아 보전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양 시·군은 전통 방식의 '섬진강 재첩잡이 어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하고 오는 20일까지 해양수산부에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 확인, 3차 최종 평가를 거쳐 올 연말 결정된다.

군 관계자는 "섬진강 재첩잡이가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등재되면 바다화 등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섬진강 하류의 재첩 보전은 물론 동서 화합의 상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