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가포고등학교 북면신도시 이전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도교육청은 북면 지구의 고교 설립 현안이 시급한 데다 마산지역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고, 가포고의 교육 환경이 열악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에 가포고 학교운영위원회와 동창회 등은 도교육청이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전을 추진해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동안 도교육청은 가포고 이전 이유로 공장 설립으로 인해 학교 주변이 비교육적 환경으로 오염된 문제와 지역의 학생수 감소를 들고 있다. 반면 학부모와 동문 등은 2016년 공장 설립 반대 이후 이중창을 설치하고 공장가동률도 낮아 소음·분진이 떨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마산지역 학생 감소를 제시한 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통계자료로 반박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설명회에서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을 기준으로 2022년 북면지역 고교생이 1020명까지 늘고, 가포고 인근 현동신도시에 210여 명 늘 것으로 추산했다. 가포지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더라도 마산지역 내 수평 이동으로 고교생 수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근거로 제2학교군 고등학생 수 급감 자료만 제시했다. 하지만, 학생 감소는 창원지역인 제1학군도 같은 상황이다. 마산지역 2018년 고교 졸업예정자는 3274명이며, 앞으로 7년간 227명이 감소한다. 창원지역은 졸업예정자 4808명, 이후 7년간 326명이 줄어든다. 창원시 주민등록인구를 보면 마산합포구 연령대별 인구는 16세부터 12세까지 감소세를 보인다. 그러나 11세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마산합포구 학생 수가 감소할 것이란 도교육청 예측과 다른 것이다.

도교육청의 학교 이전에 대한 고민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북면 신도시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이유로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하다.

도교육청 추진단은 학부모 65% 이상 찬성하지 않으면 이전을 추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의 원인이 된 교육부 학교총량제에 대한 도교육청의 현실적 해결책 제시와 더불어 학부모 등에 대한 설명회가 아니라 공청회를 통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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