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밀양공장 준공, 시리얼·부침가루 등 내놔
지역경제 활기·수출 기대

농협·오리온이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쌀 가공식품' 생산에 들어간다. 협동조합·민간회사가 함께 힘을 모았고, 쌀 소비 확대라는 공익적 목적까지 더해지며 주목받고 있다.

농협(회장 김병원)과 오리온(부회장 허인철)은 18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제대농공단지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리온농협㈜ 밀양공장 준공식 및 쌀 가공품 출시 시연회'를 열었다.

'오리온농협'은 농협, 그리고 널리 알려진 제과 회사인 오리온 합작으로 2016년 9월 설립됐다. 농협은 국내 농산물, 특히 남아도는 쌀 소비방안을 고민했고, 가공식품 개발에 눈 돌렸다. 쌀을 원료로 한 과자가 대표적이다. 농협은 나중에 수출까지 고려, 이미 기존 제품으로 각국 수출길을 뚫은 오리온에 사업 제안을 했다. 오리온은 검토 끝에 성공에 대한 확신을 안고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자본금 622억 원(농협 51%, 오리온 49%)의 '오리온농협'이 탄생했다. 앞으로 농협이 농산물을 제공하고, 합작법인이 생산하며, 오리온·농협이 공동판매한다. 즉 '농협의 농민·농업 소득향상을 위한 고민' '민간기업의 사회적책임'이 만나면서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게 됐다.

(왼쪽부터)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엄용수 국회의원, 박일호 밀양시장이 오리온농협 생산시설을 둘러본 후 생산 제품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며 많은 소비를 당부하고 있다. /경남농협

이날 준공한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은 축구장 5개 크기 규모(건축면적 3500평)로 자체 개발한 쌀가루 제분시설, 그리고 4개 생산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쌀가루를 원료로 한 과자 '썬' 등 4개 제품을 생산한다. 오리온 국민 과자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썬'은 지난 2016년 생산 중단된 바 있는데, 지난 4월 오리온농협 밀양공장 생산라인 일부 가동으로 이미 재생산에 들어갔다.

오리온농협은 또한 시리얼 형태 간편 대용식인 '오! 그래놀라', 기존 초코바 형태 '오! 그래놀라바'를 국내 농산물과 오리온 60년 제조 노하우로 생산한다. 쌀을 이용한 부침가루·튀김가루도 생산한다. 쌀가루는 시간당 1t가량 생산돼 떡·라면·쌀국수·만두·주류 등 식품제조사에 공급된다. 농협은 앞으로 쌀 제분기술을 더 정밀하게 개발, 밀가루 소비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보, 박일호 밀양시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등은 생산현장을 돌아보며 '그래놀라' 제품을 직접 맛보기도 했다.

김종훈 차관보는 "농협과 오리온이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시도를 하고 있다. 지역 농산물을 원료로 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 세계시장에서도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일호 밀양시장은 "제대로 된 6차산업이 우리 밀양에서 구현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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